[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유럽 4위 경제대국 스페인이 유럽연합(EU)에 100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요청하면서 '급한 불은 껐다'는 인식이 작용, 글로벌 증시가 안도하고 있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가 상승 반전에 성공한 것을 비롯해 11일 일본 닛케이225(1.8%), 대만 가권(1.2%), 싱가포르 스트레이츠 타임스(1.3%) 등 아시아 주요증시도 일제히 상승 개장했다.
이 날 오전 10시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30.78포인트(1.68%) 오른 1866.42를 기록 중이다. 코스피가 1860선 위로 올라선 것은 지난달 16일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이 3거래일째 '사자' 우위를 나타내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1.92% 오른 127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을 비롯, 시총 상위종목들이 일제히 강세를 기록 중이다. 현재 외국인은 878억원어치를 순매수 중이고 기관 역시 30억원 '사자' 우위로 돌아섰다. 개인은 1002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차익실현에 나선 모습이다.
코스닥 역시 전거래일보다 6.81포인트(1.47%) 오른 468.80을 기록 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12거래일 만에 1160선으로 내려왔다. 전장보다 8.80원 내려 1166.6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안도' 이상은 어렵다는데 공감하는 분위기다.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이 산재한 유로존 리스크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스페인을 필두로 재정위기 우려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점, 통화정책 구사가 힘들어진다는 점, 구제금융 규모가 커 스페인 재정에 대한 신뢰도가 저하될 수 있다는 점 역시 랠리 장기화를 방해할 요소로 지적됐다. 또 오는 14일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쿼드러플 위칭데이)을 앞둔 불확실성에 출렁임을 이어갈 수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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