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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좌파, 스페인 구제금융으로 입지 강화 주장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0분 49초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그리스 반구제금융 진영이 스페인의 구제금융 소식으로 힘을 얻고 있다고 10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그리스 급진좌파연합 시리자의 당수 알렉시스 치프라스는 스페인의 구제금융 소식이 17일 실시되는 총선에서 자신들이 입지를 탄탄하게 만들어줬다고 주장했다.

긴축정책에 반대해왔던 그는 "스페인의 구제금융과 관련된 상황전개는 시리자가 처음부터 주장했던 내용을 확인해줬다"고 말했다. 시리자는 그동안 그리스의 위기는 유럽 전체의 문제라면서 파국을 맞지 않으려면 범유럽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스페인의 사례에서처럼 유럽이 위기를 막기 위해서는 그리스의 경우에도 유럽이 양보할 것이라고 본 것이다. 특히 스페인의 경우 추가적인 긴축정책 등을 요구하는 정책 패키지가 없다는 점에서 시리자 등은 긴축정책의 폐기를 주장하는 자신들의 입장이 유럽에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여지가 더욱 늘어났다고 여기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안토니스 사마라스 신민주당 대표는 스페인의 구제금융에 대해 "책임을 다하는 이들이 누리는 혜택"이라고 말하며 이같은 해석을 경계했다.


그리스의 한 경제학자는 스페인의 구제금융은 그리스의 입지가 얼마나 좁은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페인처럼 대응하고, 개혁에 나섰다면 지원을 얻을 수 있겠지만, 그리스의 문제는 개혁마저 지지부진하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협상에 나설 수도 없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리스의 한 시사평론가는 스페인의 구제금융으로 그리스는 이전보다 더욱 고립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그리스 정치인들이 알아야 할 것은 유로존 핵심 국가들은 이제 그리스 사태의 확산 위협이 약해졌다고 보고, 그리스를 버릴 수 있다고 여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 정치권은 현재 친구제금융 진영은 부분 재협상을, 반구제금융 측은 전면 재협상을 약속하고 있다. 하지만 유럽연합(EU)과 독일은 그리스가 구제금융 조건을 이행하던지 유로존을 탈퇴하던지 하라고 양자택일을 요구하고 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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