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 및 검색 검열 경고 서비스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구글이 각국 정부의 이메일 검열 여부를 사용자들에게 알려주는 서비스를 시작해 파장이 일고 있다. 중국의 인터넷 검열에 대한 대응을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커지고 있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 5일부터 미국과 일부 아시아국과, 중동에서 자사의 이메일 서비스인 지메일을 통해 사용자들에게 정부의 검열 가능성에 대한 경고를 진행 중이다. 지메일은 약 3억500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가진 이메일 서비스다.
구글은 정부측의 이메일 검열 시도를 인식할 경우 '정부의 검열로 예상되는 접근이 당신의 컴퓨터와 이메일 계정 공격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는 메시지를 이용자의 화면에 보내고 있다.
구글의 보안 담당 부사장인 에릭 그로스는 블로그를 통해 "어떻게 검열을 감지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줄 수 없다"고 밝혔다. 검열을 시도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구글측은 이 시스템이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이용자들에게 복잡한 암호를 사용하거나 두단계 신원확인 체계와 같은 보완적인 보완에 나서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경고 시스템이 인터넷 검열에 대해 적극적인 지역에서 이뤄졌다는 점은 검열에 대한 적극적인 대항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미 중국내의 인권단체 인사들은 지메일 사용시 구글로 부터 이같은 경고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지메일의 경고를 받은 중국 인권운동가 자호 징은 "대만과 뉴질랜드 홍콩의 친구들도 같은 나와 같은 경고를 받았다"면서 그 배경에 중국이 있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구글은 이달 들어 홍콩에서 중국 당국에게 검열 받고 있는 키워드에 대해 경고 메시지를 표시하고 나선 바 있다. 검색한 키워드가 중국의 검열대상일 경우 중국본토 사이트로 접속시 접속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경고하는 기능이다.
애널리스트들은 구글의 이같은 움직임이 중국정부와 마찰을 빚을 소지가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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