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내 장비업체 입지 탄탄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5월 이후 급락장세 속에서도 삼성테크윈 주가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납품 비리 등으로 한 때 삼성그룹 내 '미운오리새끼'로 취급받았지만 최근에는 그룹 장비업체로서의 입지를 다져가면서 주가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것이 시장의 분석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테크윈은 연초 이후 지난 4일까지 38.5% 급등해 같은 기간 시장 수익률(-2.3%)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지수가 본격 하락하기 시작한 지난달 초부터 따져봐도 8.6% 오르며 시장 수익률(-6.7%) 대비 크게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일 폭락장 속에서도 1.99% 하락에 그친 후 이날 장 중 2%에 가까운 상승세를 기록하며 뛰어난 회복력을 보였다.
삼성테크윈은 장기적으로 삼성그룹 내에서 반도체 장비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도체 장비 부문은 삼성테크윈의 사업부문 가운데 성장세가 가장 높은 부문이기도 하다.
박강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께 삼성전자로부터 최근 개발한 고속칩 마운터에 대한 수주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존 중속기 칩마운터에서 고속칩 마운터까지 제품 라인업에 추가하면서 내년에 더욱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 장비부문 매출액은 전년대비 올해 39%, 내년에 4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차세대 소재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그래핀의 양산 핵심장비 생산 가능성 역시 오는 2015년께 본격 상용화가 예상돼 장기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지난해 4분기 이후 수익성 개선 효과로 올해 2분기 역시 추정치(컨센서스)를 웃도는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삼성테크윈의 2분기 실적에 대한 증권사들의 컨센서스는 매출액 7362억원, 영업이익 440억원 수준에서 형성돼 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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