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얼리바캉스族이 뜬다]홀로 2030 VS '떼'로 4050

시계아이콘02분 00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얼리바캉스族이 뜬다]홀로 2030 VS '떼'로 4050
AD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 대학생 노동민(27)씨는 이 달 중순, 2박3일 일정으로 일본 오사카 여행을 갈 계획이다. 한 저가 항공사에서 특가로 내놓은 왕복 12만원 항공권도 예약했다. 나머지 비용은 대략 60만원 선. 노 씨는 오사카 국립국제미술관을 방문하고 야구선수 이대호가 있는 오릭스팀의 경기도 보고 올 작정이다. 물론 이 모든 계획은 혼자 세웠다. 노씨는 "여행사 패키지를 이용하면 '나만의' 여행 루트를 짤 수 없다"며 "배낭여행도 스펙인 시대에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이미지를 어필하려면 자유여행이 필수"라고 귀띔했다.

# 전업주부 김정미(48)씨는 올 여름 싱가포르로 떠날 예정이다. 한 여행사에서 내놓은 4박 5일 패키지 상품을 친구와 같이 예약했다. 비용은 144만원이다. 김 씨는 원래 일본여행을 계획했으나 대지진이 마음에 걸려 고민하다 포기했다. 김씨는 "여행은 안전하고 편하게 가는 게 최고"라며 "돈이 조금 더 들어가더라도 패키지상품으로 가는 게 확실하다"고 말했다.


'고생도 스펙이다' 배낭메고 홍콩으로
2040세대의 '여행소비 패턴'이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여행자 전체로 봤을 때 나홀로 여행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이 분명하지만, 이러한 흐름이 세대별로 다르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20대는 자유여행을 선택하고, 여행사를 통한다 해도 에어텔(Air-tel) 상품을 선호한다. 에어텔 상품이란 항공권과 숙박권만 묶인 여행상품으로 관광일정을 스스로 만들고 싶어 하는 젊은 세대들이 주로 찾는다.

직장인 나진용(28)씨는 "패키지로 가게 되면 가이드 팁도 줘야 하고 별로 안가고 싶은 곳으로 가야 해서 자유가 구속되는 느낌"이라며 "요즘엔 워낙 카페나 블로그 정보가 많아 혼자라도 쉽게 편하게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느 나라로 여행하든 큰 카페엔 와이파이가 다 깔려 있어 스마트폰만 있으면 특별한 여행계획 없이 가도 별 무린 없다"고 덧붙였다.


편안히 캐리어끌고 유럽으로
반면 30대나 40대는 FIT형이나 그룹투어로 가야 안전하다는 인식이 강하다. 이 세대는 영어구사에 대한 부담감이 높아 자유여행에 대한 거부감이 있고, 가처분소득이 높아 그룹투어형 패키지 상품의 가격부담도 감당할 여력이 되기 때문이다.


올 여름 남미 여행을 여행사 패키지를 통해 가려 하는 하성연(53)씨는 "패키지 그룹 여행을 간다 해도 여행사에서 내놓는 패키지 상품이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구속받는다는 생각은 별로 안든다"며 "베이비붐 세대는 돈을 좀 더 내더라도 전문가가 가이드해주고 편하게 최고급호텔에서 쉬는 여행을 선호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세대여행' 추세에 따라 여행상품별 여행목적지도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에어텔상품을 주로 이용하는 20대는 일본 도쿄나 중국 상하이, 홍콩 등을 짧게 다녀오고, FIT 상품을 주로 이용하는 30대는 괌이나 상하이, 동남아를 주로 찾는다. 이들보다 더 지갑이 두둑한 40대 이후 세대는 유럽이나 미국을 그룹투어 패키지를 이용해 가는 가족단위 여행이 대세다.


나원준 모두투어 이사는 "여행사 상품 비율은 그룹투어가 40%, FIT투어가 20%, 에어텔이 10%의 점유율인데 이 상품은 각각 40대, 30대, 20대의 고객들이 많이 찾는 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동경 밤도깨비나 올빼미 투어형 에어텔 상품을 내놓으면 대부분 20대 젊은 고객이 예약한다"며 "나홀로 여행에 능한 젊은 세대들이 짧게 휴가내고 항공과 호텔이 묶인 상품이 저렴하다는 것을 알고 찾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장년층의 경우 '가격 저항'보다는 '날짜에 대한 충성도'가 강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1년에 한번 있는 휴가철 성수기를 놓치면 해외여행을 떠나기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특히 여름 휴가철엔 모든 가족이 시간여유가 되는 기간이 7~8월밖에 없기 때문에 가격저항보다 날짜에 대한 충성도가 더 강하다"며 "조금 비싸더라도 가족들을 대동해야 하는 40~ 50대들은 인솔자가 안전하게 대동해주는 그룹여행 상품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외국계 여행사들이 우리나라에서 고전하고 있는 이유도 이와 같은 세대별 여행 선호도를 읽지 못해서라는 지적이다.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익스피디아나 오비츠, 프레스 같은 미국이나 유럽 쪽 여행사의 경우 대부분 온라인 여행사이고 항공권과 보험 렌트카 모두 따로 파는 게 일반적"이라며 "우리나라의 경우 패키지 여행상품만을 선호하는 중장년층 수요가 높은데 이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당분간은 '세대여행' 추세가 지속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구채은 기자 faktu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