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공모형 프로젝트파이낸생(PF) 사업이 연이어 좌초되는 가운데 성공한 곳이 있어 눈길을 끈다. 대구시 동구에 위치한 1조4000억원 규모의 '이시아폴리스' 복합신도시 개발사업이다.
지난달 31일 찾은 이시아폴리스 공사현장. 허허벌판일 거라는 예상을 깨고 사업장에 위치한 '롯데몰'에서는 쇼핑에 열중이 사람들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이곳은 파주와 여주의 프리미엄 아웃렛처럼 조성된 곳으로 총 면적 3만1135㎡인 '라이프스타일센터(LSC)' 지구에 있다. CGV 영화관도 입점해 운영 중이다.
아파트도 대단지의 면모를 드러냈다. 포스코건설이 2010년 6월 분양한 '이시아폴리스 더샵1차'는 완공돼 올 10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총 652가구인 이 아파트는 현재 100% 분양 완료된 상태다. 내년 6월 입주를 앞둔 이시아폴리스 더샵2차와 지난해 10월 분양을 시작한 3차 역시 각각 100%, 92%의 분양률을 보이고 있다.
주택뿐 아니라 단지조성사업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2008년 1월 착공 후 2010년 11월 준공된 117만6261㎡ 규모 산업단지의 용지 분양률은 73.1%다. 그 중 산업시설용지는 모두 분양됐다. 공공 및 기타용지도 83.9% 분양을 마쳤다.
이시아폴리스 내 근린생활용지에는 아웃렛이 들어섰다. 이에 따라 아파트 가격도 올랐다.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이시아폴리스 더샵1차의 경우 가구당 분양가 대비 2000만원 이상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공모형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이 총체적인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이시아폴리스가 이처럼 차별화된 성과를 낸 비결은 뭘까. 개발법인 이시아폴리스 관계자는 ▲안정적 사업구도 ▲앵커시설(집객시설)의 조기유치 및 선투자 ▲대구시의 적극적인 지원을 이유로 꼽았다.
대구시가 자체 소유 토지를 현물출자하는 형식으로 프로젝트회사(SPC) 지분 20%를 차지했다. 땅값 부담이 그만큼 덜어지면서 아파트를 상대적으로 싸게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앵커시설을 위한 과감한 투자도 한몫했다. 분양률 등을 높이려면 사람이 모여야했고 이에 1000억원가량을 먼저 투자해 롯데몰과 CGV가 있는 LSC, 섬유패션대학, 국제학교를 유치했다. LSC는 지난해 12월, 패션산업연구원은 지난해 6월 오픈했고 유치원과 초·중·고교까지 미국 아카데미에서 운영하는 국제학교는 올 8월 문을 연다.
무엇보다 큰 힘이 됐던 건 발주처인 대구시의 적극적인 지원이었다. 대구시는 2006년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대구시 투자유치단장을 '이시아폴리스' 사장으로 보내 사업 진척을 도왔다. 앵커시설 유치를 위한 투자도 대구시에서 포스코건설컨소시엄을 설득한 결과다. 부동산시장 악화로 토지이용계획을 변경해야 할 때도 종교시설을 복합지원시설로 바꿀 수 있게 허가해 줬다. 사업참여자 간의 이해관계를 조율하기도 했다. 구건우 이시아폴리스 부장은 "사업 성공에 대구시 관계자들의 노고가 컸다"고 전했다.
이시아폴리스는 현재 임차를 내준 LSC 내 롯데몰과 CGV의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 사업이 완료되는 2014년까지는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이달 이시아폴리스 더샵4차가 분양에 돌입한다.
이태익 이시아폴리스 대표이사는 "이시아폴리스는 부동산시장 침체와 글로벌 금융위기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 사업참여자들의 추진력과 열정을 바탕으로 성공가도에 접어들었다"며 "이시아폴리스 민관 컨소시엄의 합리적이고 적극적인 사업추진과 시너지는 국내 공모형 PF사업의 벤치마킹 모델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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