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ㆍ사진)가 12번홀에서 벙커를 전전하며 무려 7타를 쳐 '벙커의 희생양'이 됐다는데….
매킬로이는 1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 뮤어필드빌리지(파72ㆍ7265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모리얼토너먼트(총상금 620만 달러) 첫날 10번홀(파4)에서 출발해 파3의 12번홀에서 무려 4타를 까먹는 쿼드러플보기를 범해 초반부터 발목이 잡혔다.
티 샷이 그린 뒤 벙커에 들어간 뒤 벙커 샷이 다시 그린을 넘어 해저드로 직행했다. 1벌타 후 드롭한 뒤 친 네번째 샷이 또 다시 벙커로 들어가 결국 '5온'이 됐고, 3.3m 거리에서 2퍼트까지 더했다.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2개 대회 연속 '컷 오프'의 망신을 당한 매킬로이로서는 지난주 루크 도널드(잉글랜드)에게 1위 자리마저 내줘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무대다.
매킬로이 역시 이를 의식해 쉽게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14, 15번홀에서 연속버디를 솎아내며 우승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천명했다. 17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후반 스퍼트는 더욱 눈부셨다. 5번홀(파5) '칩 인 이글'에 3, 9번홀 버디 등 4타나 줄여 기어코 언더파 스코어(1언더파)를 작성했고, 공동 20위(1언더파 71타)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선두 스콧 스털링스(미국ㆍ6언더파)와는 5타 차, 아직 우승 진군은 충분한 자리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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