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오피스텔이 부동산 경매시장에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올초 70%대 머물렀던 낙찰가율이 이달 들어 90%대까지 수직상승했다.
저렴한 가격에 낙찰 받아 임대수익을 올리거나 되팔려는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법원경매정보업체인 지지옥션이 분석한 대법원경매정보에 따르면 올 들어 서울지역내 위치한 오피스텔 경매 낙찰가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오피스텔 낙찰가율은 1월 78.3%, 2월 72.7%, 3월 77.2%, 4월 81.1%, 5월 92.4% 순으로 올라갔다. 낙찰가율은 감정가 대비 낙찰가로, 감정평가를 통해 책정된 감정가 대비 낙찰된 가격의 비율이 90%를 넘어섰다는 뜻이다.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890-59 선릉역롯데골드로즈2 오피스텔 44.5㎡형은 감정가 3억원에 경매됐다. 총 3명의 경쟁해 3억438만원에 낙찰됐다. 경매에 나오자마자 감정가를 넘겨 낙찰된 셈이다.
서울 송파구 가락동 180-5 명 4층 403호 명오피스텔 33.1㎡형도 21일 경매법정에 등장하자 마자 낙찰됐다. 감정가 1억600만원에 경매가 진행돼 1억800만원에 낙찰자를 찾았다. 이 오피스텔내 다른 물건(19.9㎡)도 같은 날 경매돼 감정가 수준에 매각됐다. 감정가 6700만원에 나와 6731만원에 낙찰가격이 정해졌다.
이 오피스텔의 경우 올해 34개 물건이 경매에 나왔다. 감정가는 평형에 따라 6500만~1억3000여만원까지 다양하게 책정돼 총 10건이 감정가를 넘거나 감정가와 비슷한 수준에 낙찰됐다.
서울 강서구 화곡동 1107 VIP오피스텔 40㎡형은 8000만원에 경매에 나와 1회 유찰돼 최저매각가 6400만원까지 떨어졌다가 7410만원에 낙점됐다. 낙찰가격은 감정가의 92.6%였다.
이들 오피스텔에 수요자가 몰리는 것은 소형이면서도 가격이 저렴하다는데 있다. 투자자들은 소형이기에 낙찰 후 시장에 내놔도 매각에 무리가 없으며 임대사업을 펼치기에도 적당하다. 전셋값 수준에 살 집을 마련할 수 있어 실수요자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게 경매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하유정 지지옥션 연구원은 "서울 오피스텔 경매 낙찰가율이 크게 상승한 것은 저렴하면서도 작은 주택을 선호하는 현 부동산 시장 구조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며 "대형 오피스텔의 경우 낙찰 자체가 힘든 반면, 소형은 감정가 수준에도 날개 돋친 듯 낙찰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오피스텔 경매의 경우 권리분석상 세입자를 내보낼 수 있어도 명도가 힘든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실수요자들은 관심 물건에 대한 세입자의 성향까지 파악한 후 에 입찰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