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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가 있었나?' 달아 오른 미술품 경매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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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그리스와 스페인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던 지난 26일과 27일. 홍콩에서는 미술품 경매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세계적 경매회사 크리스티의 아시아 현대 미술 경매가 진행된 가운데 무려 8110만달러(856억원) 어치의 미술품이 팔려 나갔다.

20세기 중국 작가 산유(常玉) 의 작품 ‘유리병에 꽂힌 푸른 국화’는 6100만달러에 팔리는 기록을 세웠다. 이작품은 사전 판매 예상가의 두배 가까이에 팔렸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 저널은 세계 경제 위기 속에서도 미술품 경매 시장은 호황을 구가하고 있으며 특히나 최고 수준의 작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콩의 미술품 딜러인 에도워드 말링그는 이번 경매 결과에 대해 "유럽 위기로 인해 큰 기대를 안했는데 예상을 뛰어넘은 결과다"라고 말했다.


스티븐 머피 크리스티 최고경영자 역시 "예술품 판매는 늘어나는 고객들로 인해 견조하다"고 강조했다.


점점 더 많은 이들이 미술품 수집에 관심을 보이며 지난해 크리스티의 고객 중 25%가 신규 고객들이었을 정도다. 신규 고객의 절반은 유럽과 미국출신이었다. 위기라는 말이 무색하다.


최근의 미술품 수집 붐이 고액자산가들의 자산포트폴리오 확대차원이라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지만 머피 CEO는 미술품 수집가들은 자산 변화 차원에서 작품 수집에 나서는 것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40대와 50대의 새로운 부자들이 수집차원에서 미술품을 사들이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중국정부가 해외에서 구매한 미술품의 국내 반입시 낙찰가 조작을 통한 세금 납부 회피 여부 조사 방침을 밝혔지만 중국인들의 미술품 수집 열풍은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머피 CEO는 "우리도 중국정부의 조치의 결과를 주시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특별한 영향이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티는 지난해 57억달러 어치의 미술품을 팔았다. 1년전보다 14%나 성장한 수치다. 대부분은 공개 경매에서 판매되지만 프라이빗 경매도 급증 추세다. 머피 CEO는 "고객들의 요구에 따라 지난해 프라이빗 경매를 50% 늘렸고 올해도 20%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머피 CEO는 크리스티가 수집가들이 언제든 경매 정보를 확보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경매에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를 통해 100만달러 이하의 작품은 온라인상에서 주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머피 CEO는 "경매에도 기술에 기반한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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