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건 관련 보고 받고, 유럽·일본 대응책 마련 나서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3주간의 유럽·일본 출장을 마치고 출근한 29일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종균 사장 등 삼성전자 경영진과 오찬을 함께 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특별한 경영상의 지시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애플과 관련된 보고 등을 받기 위해 최지성 부회장을 비롯한 사장단 일부와 오찬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삼성전자 사장단을 전부 불러 모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6시 40분께 삼성전자 서초사옥으로 출근했다. 오전에는 김순택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에게서 그룹 현안을 보고 받은 뒤 오찬 장소로 이동해 최지성 부회장 등과 오찬을 가졌다. 이 회장은 오찬을 마친 직후 오후 1시 30분 정도 퇴근했다.
권오현 부회장은 오찬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찬에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직접 협상을 진행한 최 부회장과 신종균 사장 등이 참석해 애플과 관련된 보고가 주를 이룬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주 팀 쿡 애플 CEO와 만나고 돌아온 최지성 부회장과 신종균 사장은 애플과의 협상 내용에 대해 "일체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오찬에서 특별한 지시나 주문은 하지 않고 최지성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전자 사장단의 설명을 담담하게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이 유럽 현지를 둘러본 뒤 이에 대한 유럽에 대한 특별한 대응책을 지시하진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최대 경쟁자이자 고객사인 애플에 대한 전반적인 보고를 받고 향후 대응 방안을 고민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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