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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HFSF 통해 은행들에 180억유로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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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그리스 정부가 자국 최대 은행인 내셔널 뱅크를 비롯한 4대 은행에 180억유로를 투입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자본 투입은 그리스 은행 자본조정펀드인 헬레닉금융안정기금(HFSF)를 통해 이뤄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HFSF 관계자는 "자금이 지출됐다"고 말했다.

내셔널 은행에 69억유로, 알파 뱅크에 19억유로, 유로뱅크에 42억유로, 피레우스 은행에 50억유로가 지원됐다. 이들 4대 은행은 모두 이번주 1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4개 은행들은 자본이 늘어남에 따라 EFSF의 채권을 담보로 유럽중앙은행(ECB)로부터 다시 유동성 공급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HFSF측은 이번 자금 투입으로 이들 은행들은 ECB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과 유로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는 적절한 자본 수준을 회복하게 된다고 밝혔다.

지난주 ECB는 자본 확충이 부족한 그리스 은행들에 대한 유동성 공급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ECB는 유동성 공급 중단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은채 그리스 은행들의 자본 확충이 이뤄지면 자금 지원이 재개될 것이라며 빠른 자본 확충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그리스 2차 구제금융 계획안의 일환으로 마련된 HFSF는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 은행권의 자본 강화를 위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에서 자금을 지원한다.


HFSF는 EFSF로부터 자금을 조달받아 최대 500억유로까지 자국 은행들에 투입할 예정인데 현재까지 250억유로 지원이 이뤄졌다. 그리스 은행의 자본 강화 계획은 내달 17일 총선 후 정부가 구성된 뒤 최종적으로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스 은행들은 대규모 국채 상각과 뱅크런으로 인해 자본 구조가 취약해졌다. 민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가 어려워진 그리스 은행들은 ECB와 그리스 중앙은행으로부터 자금을 충당해왔다. 그리스 은행들은 1월 말 기준으로 ECB로부터 734억유로, 그리스 중앙은행의 긴급대출지원(ELA) 프로그램을 통해 540억유로를 지원받았다.


ECB가 지난주 그리스 은행들에 대한 유동성 공급 지원을 중단한 것은 그리스 은행들의 자본 확충 노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보고 그리스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카드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CB로부터 자금줄이 막히자 부담이 늘어난 그리스 정부는 서둘러 EFSF로부터 지원받은 자금을 은행권에 투입함으로써 EU 측에 성의를 보인 셈.


그러나 EFSF를 통한 그리스 은행 지원이 결국 그리스 총선 이후 새로운 그리스 정부와 협의가 필요한 상황인만큼 그리스 은행에 대한 불확실성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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