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명성·서비스 장착했더니..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한국GM의 기세가 무섭다. 브라질 출신 세르지오 호샤 신임 사장 취임 이후 국내 5개 브랜드 중 유일하게 판매대수가 늘고 있고 개선된 실적 덕분에 사내 분위기도 크게 나아졌다.
이달 들어서는 신차 출시에 이어 투자 확대 계획까지 발표하면서 수비에서 공격으로 완전히 전환한 모습이다. 생산물량 해외 이전설과 GM코리아 흡수합병설 등 각종 루머도 일거에 해소하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29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한국GM의 실적이 다른 국내 완성차 브랜드의 성장세를 추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과 4월에는 각각 시장점유율 10.3%, 10.2%를 기록하며 지난 2008년 이후 4년 만에 두 달 연속 두 자릿수대 점유율을 달성하기도 했다.
한국GM의 1~4월 누적 내수 판매대수는 4만4961대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는 7.2% 감소했다. 기아차와 르노삼성, 쌍용차도 각각 7.1%, 37.5%, 1.8%씩 줄었다.
올해 한 해 시장점유율 전망도 밝다. 호샤 사장은 “한국GM의 쉐보레 브랜드는 글로벌GM도 인정할 정도”라며 “올해 두 자릿수 점유율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내수시장에서 10%대 점유율만 달성해도 연간 15만대 이상을 판매하게 되는 셈이다.
이 같은 자신감은 시장안착에 성공한 쉐보레 브랜드 덕분이다. 한국GM이 자체적으로 조사한 쉐보레 브랜드 인지도는 브랜드 론칭 1년 만에 99%에 달한다. 개별 차종에 대한 마케팅을 포기하면서 브랜드 마케팅에 역량을 쏟아 부은 결과다.
한국GM 마케팅담당 관계자는 “쉐보레 브랜드가 한국시장에 완전히 정착했다고 판단한다”며 “앞으로는 개별 모델에 대한 마케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내세운 고객만족 프로그램 '쉐비케어 3-5-7'도 한국GM의 판매대수 회복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회사 측은 당초 지난해까지 '쉐비케어 3-5-7'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했으나 기대 이상의 소비자 반응에 힘입어 올해까지 연장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쉐비케어 3-5-7' 프로그램은 쉐보레의 전 차종 구입 고객에게 3년 무상점검 및 소모품 교환, 5년 또는 10만km 차체 및 일반부품 보증기간 적용, 7년 무상 긴급출동 서비스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한국GM의 성과에 가장 크게 기여한 부분을 꼽자면 쉐보레 브랜드 안착과 쉐비케어 3-5-7 프로그램의 소비자 호응”이라며 “수입차 브랜드도 쉐비케어 3-5-7 프로그램을 밴치마킹 할 정도”라고 말했다.
한국GM은 쉐보레 스포츠카'콜벳'에 이어 하반기 주력모델로 신형 크루즈 판매에 나선다. 당장에라도 판매에 나설수 있을 정도로 출시 준비도 끝냈다. 호샤 사장은 “현대 아반떼가 가장 강력한 경쟁자지만 준중형차 시장에서 크루즈가 2위자리를 고수하는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편의사양 마이링크 등과 같은 편의사양을 갖춘 주력 판매모델로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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