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28일 하루에만 8건 발생…낙뢰 따른 산불 12건, ‘낙뢰경보 발령’ 안전산행 당부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기상이변으로 전국에서 17건의 산불이 일어났다. 이중 낙뢰에 따른 산불은 12건이다.
28일 산림청에 따르면 부처님오신날 등 연휴(26~28일) 사흘간 소낙비, 돌풍, 낙뢰 등 기상이변으로 16건의 ‘때늦은 산불’이 일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연휴 첫날인 26일엔 경북 울진, 경기 포천, 전남 화순, 강원도 평창에서 4건의 산불이 나 0.65ha의 숲을 태웠다.
일요일인 27일엔 경북 영양·안동, 강원 영월·홍천·삼척에서 5건의 산불(4.72ha)이 일어났다. 이 중 홍천지역은 일요일 하루 동안에만 3곳에서 낙뢰가 떨어져 2곳은 피해가 거의 없었으나 1곳은 소규모 피해를 입었다.
이어 석가탄신일인 28일 야간, 새벽 시간에 전국적으로 8건(경북 울진·예천(2곳)·안동, 강원 홍천·정선·횡성, 경남 의령) 일어나 산림청 대형헬기 15대와 산림공무원 등 진화인력 550여명이 불길을 잡았다. 이날 산불로 2.04ha의 숲이 탔다.
신훈재 산림청 산불방지과 주무관은 “5월 하순엔 습도가 높아 산불위험이 낮아져 산불이 크게 번질 염려는 없으나 낙뢰의 경우 주로 산꼭대기에 일어나므로 산불현장까지 가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말했다.
신 주무관은 “특히 국지적 돌풍, 소나기, 낙뢰로 산림헬기가 출동 중 회항하는 등 산불진화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해당 시·군과 산림공무원들이 연휴기간에도 쉬지못 하고 비상근무하고 있으나 산불 인력동원엔 어려움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산림청은 이날 ‘낙뢰경보 발령’을 전국에 내리고 연휴를 맞아 산을 찾는 사람들의 안전산행을 당부했다.
산림청은 우리나라는 낙뢰에 따른 산불은 한해 평균 2건쯤으로 적어 산불조사반을 만들어 낙뢰산불현장을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이돈구 산림청장은 “부처님오신날 연등행사 등으로 사찰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면서 산불이 날 우려가 크다”며 “어느 때보다고 산불에 유의해 달라”고 강조했다.
☞낙뢰에 따른 산불 왜 일어나나?
낙뢰는 기층이 불안정한 가운데 나무를 매개로 전기가 땅으로 흐른다. 이 때 나무껍질이 세로로 갈라지면서 땅위에 있는 낙엽 등에 불이 붙어 산불이 일어난다. 우리나라는 6~8월에 이 같은 산불이 잦으며 가까운 곳에 소낙비가 오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는 최근 한해 평균 2건쯤의 낙뢰산불이 일어났다. 지난 2006년 2건→2009년 1건→2010년 4건→2012년 5건으로 산불이 늘었다.
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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