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학생회 이어 총동창회 이사회에 “진상조사특위 구성”주장…손학규 민주통합당 고문도 방문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사면초가’에 몰린 서남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에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교수와 학생에 이어 총동문회도 총장의 사퇴를 언급하고 나섰다. 여기에 KAIST이사회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KAIST에 관심을 갖고 교수와 학생들과 대화를 시작했다. 서 총장의 설 땅이 점차 좁아지는 모습이다.
KAIST사태에 침묵하던 총동문회(회장 임형규 삼성전자 고문)는 24일 이사회에 진상조사특별위원회 구성을 공식요청했다. 총동문회는 “교내갈등과 리더십에 대한 불신으로 모교 명예가 심각하게 실추되고, 발전이 정체되는 현 상황에 대해 깊이 우려를 나타낸다”며 “동문들은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실행권한이 있는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에 신속한 대응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총동문회는 또 “이사회 산하에 진상조사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이번 사태의 사실관계, 원인과 책임소재를 빠르고 정확하게 조사해 총장의 재신임여부와 부당행위처벌 등 공정한 후속조치를 취해달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서울서 열린 이사회에서도 학교사태에 우려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이사회는 회의 전 김승환 학부 부총학생회장으로부터 학내 현안과 관련, 이사들에게 드리는 메시지를 들었다.
이사회는 재적이사 16명 중 9명이 참석, 서 총장 거취 등 학내문제에 대한 토론도 했다. 회의 후 학내현안과 관련,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총학생회와 교수협의회를 잇따라 만나면서 카이스트사태는 더 확산되는 분위기다. 손 고문은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소통을 잘 해야 하는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카이스트는 우리나라의 소중한 기관인 만큼 무엇이 카이스트를 발전시키고 무엇이 국민들이 바라는 것인지 진정성 있게 해결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영철 기자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