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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알고 피한 기관·모르고 산 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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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페이스북의 상장과정에서 대형 투자기관들은 사전에 주식을 매입하지 말라는 언질을 받은 반면 개인들은 배정 물량이 늘어났음에도 이같은 경고를 얻지 못해 피해를 키운 것으로 드러났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내에서도 대표적인 투자기관으로 유명한 캐피털 리서치 & 매니지먼트는 페이스북 주식 상장 며칠 전 인수단에 포함된 은행으로 부터 페이스북의 매출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경고를 들었다.

캐피털 리서치는 지난 11일 있었던 페이스북의 로드쇼에서 비슷한 정보를 얻었던 만큼 당초 예정했던 페이스북 주식 매입 물량을 대폭 줄였다. 당연히 페이스북 주가 하락에 따른 피해도 적었다. 이 기관의 몇몇 펀드매니저들은 아예 페이스북 주식을 매수하지도 않은 것으로 정통한 소식통이 전했다.


캐피털 리서치의 한 매니저는 페이스북의 주식이 거래되기 전날 대표 주관사인 모건 스탠리의 한 관계자에게 페이스북의 공모가는 '말도 안되는 수준'이라고 불만을 제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사례는 대형 기관투자가들 사이에서도 페이스북 주가가 너무 비싸다는 인식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저널은 전했다.


반면에 일반투자자들은 사정이 달랐다.


세인트루이스에서 의료기기 판매원으로 일하다 퇴직한 제니퍼 콘(52)은 페이스북의 거래 첫 날인 주당 42달러에 3000주나 매입해 이날 하루에만 3만달러의 손해를 봤다.


그는 "기관투자가들이 받았던 이런 정보를 우리는 전혀 받지 못했다. 이 때문에 불이익을 받게됐다"고 항변했다.


저널에 따르면 월가 금융기관들은 기업의 중요한 정보를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주지 않는다. 월가에서는 기관투자가들이 정보 제공에 별도의 비용을 지불하기 때문에 고객들에게만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기업 공개 때도 중요한 정보는 특정 고객에게만 준다. 소액투자자들은 아예 이런 정보를 얻을 기회조차 없다.


일부 증권 전문 변호사들은 이런 정보 불균형을 시정하기 위해 새 법규가 도입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현재 신규 상장사의 인수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거래개시 이후 40일동안 분석자료를 발표할 수 없도록 돼있다. 자콥 자만스키 변호사는 "소속 회사가 인수를 담당하는 기업공개에서 해당 금융기관의 애널리스트가 관련 정보를 먼저 제공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보 비대칭 속에 페이스북은 다른 기업공개와 달리 개인투자자에 배당되는 주식 물량을 크게 늘리며 화를 더 키운 경우다. 일반적인 IPO의 경우 매각 주식 물량의 10~15%정도가 개인들에게 배당되지만 페이스북의 경우에는 약 25%가 배정됐다. 160억달러라는 엄청난 주식 매각 규모로 봤을때 보기 드문 예라는 지적이다.


현재 일반투자자들은 페이스북과 모건 스탠리, 페이스북의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 골드만 삭스ㆍJP모건체이스ㆍ뱅크오브아메리카ㆍ바클레이즈 등 기업공개에 관여한 금융기관, 페이스북 이사회 이사들 등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중이다.


한편 페이스북의 주가는 이날 이틀 연속 상승에 성공하며 전일 대비 3.22% 오른 33.03달러에 마감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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