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페이스북, 알고 피한 기관·모르고 산 개인

시계아이콘01분 16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페이스북의 상장과정에서 대형 투자기관들은 사전에 주식을 매입하지 말라는 언질을 받은 반면 개인들은 배정 물량이 늘어났음에도 이같은 경고를 얻지 못해 피해를 키운 것으로 드러났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내에서도 대표적인 투자기관으로 유명한 캐피털 리서치 & 매니지먼트는 페이스북 주식 상장 며칠 전 인수단에 포함된 은행으로 부터 페이스북의 매출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경고를 들었다.

캐피털 리서치는 지난 11일 있었던 페이스북의 로드쇼에서 비슷한 정보를 얻었던 만큼 당초 예정했던 페이스북 주식 매입 물량을 대폭 줄였다. 당연히 페이스북 주가 하락에 따른 피해도 적었다. 이 기관의 몇몇 펀드매니저들은 아예 페이스북 주식을 매수하지도 않은 것으로 정통한 소식통이 전했다.


캐피털 리서치의 한 매니저는 페이스북의 주식이 거래되기 전날 대표 주관사인 모건 스탠리의 한 관계자에게 페이스북의 공모가는 '말도 안되는 수준'이라고 불만을 제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사례는 대형 기관투자가들 사이에서도 페이스북 주가가 너무 비싸다는 인식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저널은 전했다.


반면에 일반투자자들은 사정이 달랐다.


세인트루이스에서 의료기기 판매원으로 일하다 퇴직한 제니퍼 콘(52)은 페이스북의 거래 첫 날인 주당 42달러에 3000주나 매입해 이날 하루에만 3만달러의 손해를 봤다.


그는 "기관투자가들이 받았던 이런 정보를 우리는 전혀 받지 못했다. 이 때문에 불이익을 받게됐다"고 항변했다.


저널에 따르면 월가 금융기관들은 기업의 중요한 정보를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주지 않는다. 월가에서는 기관투자가들이 정보 제공에 별도의 비용을 지불하기 때문에 고객들에게만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기업 공개 때도 중요한 정보는 특정 고객에게만 준다. 소액투자자들은 아예 이런 정보를 얻을 기회조차 없다.


일부 증권 전문 변호사들은 이런 정보 불균형을 시정하기 위해 새 법규가 도입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현재 신규 상장사의 인수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거래개시 이후 40일동안 분석자료를 발표할 수 없도록 돼있다. 자콥 자만스키 변호사는 "소속 회사가 인수를 담당하는 기업공개에서 해당 금융기관의 애널리스트가 관련 정보를 먼저 제공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보 비대칭 속에 페이스북은 다른 기업공개와 달리 개인투자자에 배당되는 주식 물량을 크게 늘리며 화를 더 키운 경우다. 일반적인 IPO의 경우 매각 주식 물량의 10~15%정도가 개인들에게 배당되지만 페이스북의 경우에는 약 25%가 배정됐다. 160억달러라는 엄청난 주식 매각 규모로 봤을때 보기 드문 예라는 지적이다.


현재 일반투자자들은 페이스북과 모건 스탠리, 페이스북의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 골드만 삭스ㆍJP모건체이스ㆍ뱅크오브아메리카ㆍ바클레이즈 등 기업공개에 관여한 금융기관, 페이스북 이사회 이사들 등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중이다.


한편 페이스북의 주가는 이날 이틀 연속 상승에 성공하며 전일 대비 3.22% 오른 33.03달러에 마감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