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하반기 미국산 신형 파사트를 도입해 3000만원대 후반부터 시작하는 가격으로 국내외 브랜드와 경쟁하겠다. 도입후 주요 경쟁모델은 현대차 그랜저다."
박동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이 부산 자이갤러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하반기 더욱 적극적으로 가격 경쟁에 뛰어들겠다고 23일 밝혔다. 더불어 시장 확대와 고객 만족도 강화를 목표로 한 브랜드 성장 비전을 공개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스포츠 쿠페 시로코 R-Line과 소프트탑 컨버터블, 골프 카브리올레, 4도어 쿠페 신형 CC에 이어 하반기 미국산 신형 파사트를 한국시장에 도입할 계획이다. 신형 파사트는 중형세단의 격전지로 손꼽히는 모델로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개발된 7세대 모델이다. 도입 예상 시기는 올해 9~10월이다.
그는 "폭스바겐코리아는 한국고객들의 까다로운 취향에 맞춰 실내외 품질은 유지하면서도 3000만원대 후반에서 4000만원대 초반으로 가격을 설정했다"며 "국내에서 가장 치열한 시장인 중형세단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신형 파사트 도입으로 판대대수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박 사장은 "현재 월평균 1300~1400대가 팔리고 있지만 신형 파사트 도입으로 월평균 2000대까지 판매대수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로 말했다. 한해 누적판매대수로 환산하면 2만4000대에 달한다.
그의 이같은 자신감은 폭스바겐코리아의 가파른 성장세도 한 몫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2005년 법인 설립 이후 해마다 꾸준한 성장을 기록, 2011년 총 1만2436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설립 첫 해 판매대수가 1635대에 불과했지만 7년만에 약 660%이상 성장한 셈이다.
지난 2010년에는 총 1만154대를 판매해 '1만대 클럽'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이후 2011년 22.5% 신장하며 명실공히 수입차 브랜드 톱3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판매대수도 5011대를 판매해 역대 최고치(2011년 4017대)를 경신했다.
박 사장은 "올해는 '폭스바겐의 해'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친환경, 다운사이징, 독일차라는 한국 수입차 시장의 3대 트랜드를 모두 만족하고 있는 브랜드"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톱3에 만족하지 않고 수입차 업계 1위까지 오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전했다.
폭스바겐이 한국시장에서 이룬 성과는 독일 본사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이모 부시만(Immo Buschmann) 폭스바겐 AG 아시아태평양 총괄 책임자는 "한국은 이제 자동차산업 3대 강국이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며 "특히 전략시장으로써 시장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하고, 빠르게 반응하는 한국의 고객들을 본사 차원에서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폭스바겐코리아의 비약적인 성장은 폭스바겐 AG가 성장하는데 있어 중요한 지표가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 같은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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