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레슨, 부정입학, 악기강매, 제자에 강요까지
[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불법과외·부정입학 논란을 빚은 이호교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 교수(44, 부교수)가 결국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박윤해 부장검사)는 23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의 혐의로 이 교수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국내 유일의 콘트라베이스 전공 교수로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이 교수는 2010년 3월 음대 입시준비생 김모(22)씨의 부모와 레슨을 약속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기금으로 설립된 한예종의 교수는 과외교습을 할 수 없다.
검찰에 따르면, 이 교수는 과외를 받은 김씨가 합격하자 사례비 명목으로 부모에게 금품을 요구해 모두 2억6000만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수수금품 중 일부는 레슨 당시 빌려준 악기를 강매한 값이지만, 이 교수가 ‘1억8000만원’짜리라고 말한 콘트라베이스는 실상 내부를 전면 수리하고 위조 라벨을 붙인 가짜 명품 악기였다.
이 교수는 콩쿨대회 참가, 학점 부여 등에 절대적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본인의 지위를 이용해 헐값의 악기를 제자들의 악기와 맞바꾼 혐의(강요)도 받고 있다.
이미 2004년 한예종 자체조사 과정에서 불법레슨이 적발돼 정직3개월 처분을 받은 바 있는 이 교수는 징계 후인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한예종 입시준비생 9명에게 161회에 걸쳐 불법레슨을 해준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2002년부터 올해까지 김씨를 포함한 이 교수의 제자 19명이 모두 한예종 콘트라베이스 전공에 합격한 만큼 다른 연루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 확대를 검토 중이다.
정준영 기자 foxf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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