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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더욱 의미있게 만든 99人의 ‘아름다운 손’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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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더욱 의미있게 만든  99人의 ‘아름다운 손’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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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손을 무엇을 꿈꾸는가> 1, 2권
김용훈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세상의 아름다운 손을 찾아보고 싶었습니다.”
저자 김용훈(42)씨는 <당신의 손은 무엇을 꿈꾸는가>를 출간하기 위해 지난 2년간 100명, 엄밀히 말해 99명을 만나고 글을 써왔다. 화두는 ‘손’이다.


“사람에게 있어 가장 따뜻한 곳은 어딜까, 그 사람을 가장 잘 표현하는 곳이 어딜까 고민하다가 손을 떠올렸습니다. 손은 입처럼 요란하지 않으면서도 온갖 상처와 굳은살, 물집이 잡힐 수도 있는데도 묵묵히 제 역할을 합니다. 그런 손이야 말로 그 사람의 생을 담을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사연있는 많은 사람의 각양각색의 손들을 직접 만나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각계 각층의 저명한 인사뿐 아니라 평범하지만 소신껏 살아온 사람들의 손을 집중적으로 찾아다니고 만나면서 많은 인생 공부를 했습니다.”

IT업계 홍보실장으로 재직 중인 그는 회사에 부담이 될지 모른다면서 회사명을 밝히지 말아달라고 신신당부한 끝에야 인터뷰에 응했다. 어떤 일이든지 일단 ‘하면 되지’하고 뛰어드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총 621페이지에 이르는 책 두권을 완성하는 원동력이 됐단다.


“처음엔 만만하게 봤어요. 금방 끝날 줄 알았는데 아무래도 전국 각지의 계신 분들을 찾아가다보니까 꽤 시간이 걸렸습니다. 바둑9단 조훈현 선생은 바둑을 한마디로 ‘도를 닦는 것’이라고 얘기했지만 제겐 취재 과정이 도 닦는 과정이었습니다. 인생에 대한 공부였죠. 그분들을 만나 그들이 살아온 과정을 공부하고, 어디서 그런 걸 배울 수 있겠습니까, 책에도 안 나온 이야기들이었죠. 수업료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취재) 다녔습니다.”


그가 ‘손’을 매개로 해 만난 인물의 면면을 살펴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그는 유명인만을 고집하지 않았고 평범하지만 결코 자신이 하는 일 앞에선 결코 평범하지 않은 ‘장인’(匠人)들을 위주로 만났다. 마리오네트 인형극 제작자, 위조지폐 감식 전문가, 애견 훈련사, 지휘자, 무속인, 응사(매 다루는 사람), 마임이스트, 패션디자이너, 극장간판 그림화가, 기장, 순댓국 할머니, 구두수선 장인, 색소폰 연주자, 염색장, 역무원, 집배원, 형사, 장승조각가, 칼갈이 장인, 수화 통역사, 마술사, 클레이 애니메이션 감독, 벼루장, 족발 명인 등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다.


이들 중엔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씨, 천하장사 이만기씨, 새박사 윤무부씨, 투수 송진우씨, 타자 이종범씨, 기타연주자 함춘호씨, 탁구인 현정화씨 등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인물들도 포함돼 있다. 또한 존재 자체만으로 감동적인 인물로는 갓 태어난 아기와 책의 독자인 당신이 있다. 저자는 이들 저마다의 손에 얽힌 이야기와 사연을 통해 세상 사람들의 아름다운 인생을 다각적으로 보여준다.


이렇게 만난 사람들 이야기를 적은 수첩만 해도 7권이나 된다. 인터뷰 대상자를 섭외하고 만나기까지 과정도 순탄하진 않았다. 극장간판 그림화가인 이태동씨의 경우엔 정보가 거의 없어 중도에 찾기를 포기할 뻔도 했다. 결국 수소문 끝에 이태동씨와는 5개월 만에 연락이 닿아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신안의 염전장인 이야기는 결국 취재 때마다 궂은 날씨 때문에 결국은 만나지 못해 아쉽게도 책에 수록되지 못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책이기에 저자의 애정과 애착이 남달랐다. 그는 책 출간이 되자마자 손수 편지를 쓰고 포장을 해 취재원 98명에게 일일이 보내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코노믹 리뷰 김은경 기자 kekisa@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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