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삼성이 올해 세계 주요기업 브랜드 가치 순위에서 작년의 67위에서 12단계 오른 55위에 랭크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글로벌 리서치 기관 밀워드 브라운이 발표한 '2012 브랜드Z 100대 기업' 순위에서 삼성은 141억6400만달러(약 16조4870억원)의 브랜드가치로 55위를 차지했다. 1년전인 2011년에 비해 브랜드 가치가 16% 늘어났다. 국내기업으로는 삼성이 유일하게 순위에 포함됐다.
애플은 전년보다 19% 늘어난 1829억5100만달러의 브랜드 가치를 가진 것으로 평가돼 지난해에 이어 세계 최고브랜드 자리를 지켰다. 애플의 브랜드 가치는 시가총액의 37%에 달한다.
IBM과 구글이 2위와 3위 자리를 주고 받았다. IBM의 브랜드 가치는 1159억8500만달러였고 구글은 1078억5700만달러였다. IBM은 15%가 늘어난 반면 구글은 3%가 감소했다. 단 세기업의 브랜드가치가 1000억달러를 넘었다.
맥도널드와 마이크로소프트, 코카골라가 4위와 5위, 6위를 고수했다. 말보로는 세계의 많은 지역에서 금연운동이 벌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단계 상승해 7위의 브랜드 가치를 과시했다.
통신사들의 변화도 컸다. 10위권 내에서는 미국내 1위 통신사인 버라이즌의 순위 상승이 가장 두드러졌다. 버라이즌은 15%나 되는 브랜드가치 증가율로 순위가 4단계나 뛰어올라 9위에 올랐다. 반면 AT&T는 한단계 하락한 8위, 중국 차이나모바일은 10위였다.
지난주 기업공개(IPO)후 시장 가치가 820억달러에 달하는 페이스북은 브랜드 가치가 전년대비 74%가 늘어난 332억달러로 평가되면서 순위가 16단계 껑충 뛰어 19위에 올랐다.
명품 패션관련 기업들의 강세도 두드러졌다. 에르메스는 순위가 39위나 상승하며 32위에 올라 가장 순위가 많이 오른 기업이었다. 루이뷔똥도 5단계나 상승한 21위(2592000만달러)였다. 루이뷔똥은 23위인 BMW(246억2300만달러)도 제쳤다.
마스터카드가 31계단 오른 29위, 스타벅스도 30계단 상승한 40위로 브랜드 가치가 강세를 보인 경우다. 패스트 패션업체 자라도 20위나 상승해 66위에 올랐다.
씨티그룹은 35계단이나 밀려나 82위에 그치며 금융업 브랜드 몰락의 대표적 사례가 됐다. 뱅크오브차이나도 24계단이나 하락했다. IT분야의 HP도 8계단이나 밀려나며 26위에 그쳤다. 로레알은 11계단이나 하락해 57위에 그쳤다.
그나마 100위안에 포함된 기업의 상황은 나은 편이다. 노키아 골드만삭스 블랙베리는 아예 순위에서 탈락했다. 노키아는 2010년 43위, 지난해 81위를 마지막으로 올해 순위에 포함되지 못했다. 밀워드 브라운의 유럽 디렉터인 닉 쿠퍼는 "노키아는 과거의 영광으로 부터 드라마틱하게 몰락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선정된 100대 기업 브랜드 가치의 총합은 2조4000억달러에 달한다.
닉 쿠퍼는 테크놀로지 관련 브랜드의 위력을 평가하면서 애플이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타계에도 불구하고 브랜드 가치가 높아진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애플을 따라잡는 것은 가능하지만 그렇게 되려면 애플이 비틀거리거나 다른 누군가 전속력을 다해 질주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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