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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트론 인재 찾기 "데려오지 말고 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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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 "내부교육에 역량 모아야"..삼성·LG발 인력 이동 없을 듯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현대차 계열 자동차 반도체 업체인 현대오트론의 경력사원 모집으로 예상됐던 삼성전자, LG전자 연구인력의 대거이동은 현실화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오트론은 반도체 R&D 인력이 많이 지원했지만 차량용 반도체의 특성을 잘 아는 인재는 드물다는 판단에 따라 경력사원 모집을 최소화하고 신입인재 양성에 무게를 두기로 했다.

현대오트론 관계자는 22일 "국내에 차량용 반도체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있는 인재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면서 "경력사원을 정원에 맞춰 대거 채용하는 것 보다 성장 가능성 있는 신입사원을 선발하는 쪽이 유리하다는 게 내부적인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100여 명의 채용정원은 대부분 신입사원으로 채워질 전망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삼성, LG와 현대차는 업종이 다르다"면서 "(지원자들의) 역량을 구체적으로 살펴봐야겠지만 이들 업체의 경력사원 대규모 채용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자동차가 다양한 환경에 노출된다는 점을 지원자들이 이해해야 하는데 전자업체 출신 연구인력은 이 부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현대오트론의 이같은 판단의 배경에는 최근 삼성과 LG 등 국내 전자업체 인력들이 인재 채용과 관련해 '엄중 경고' 서한을 발송한 것도 한 몫 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오트론의 인재 채용에 삼성과 LG 인력이 대규모로 지원하고, 인력이동을 우려한 이들 전자회사가 '엄중경고' 서한을 보내면서 재계 대표 기업들이 갈등 양상을 빚는 것처럼 보여지는 게 부담이 됐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자동차부품업체 R&D 인력이 경력사원으로는 가장 적합하지만 이 역시 채용이 쉽지 않다. 인재를 흡수하면 부품협력사의 경쟁력 약화를 부를 것이고 이는 다시 완성차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룹 고위 관계자는 "마음에 드는 경력직원이 드문 데다 협력사들의 사정까지 고려해야 해 채용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지시도 신입사원 선발에 무게를 실었다. 정 회장은 최근 현대오트론 인재 채용과 관련해 '교육에 보다 관심을 두라'고 지시했다. 어설픈 경력사원 보다는 차량용 반도체에 대한 이해가 빠른 신입사원을 육성하는 게 중장기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정 회장은 "1~2년 내에 승부를 볼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고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는 남양연구소를 중심으로 차량용 반도체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입사 일년 미만의 R&D 인력은 반도체 교육에 반드시 참여하도록 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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