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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 저축銀 사태로 '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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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경영진, 한국저축은행 계열사서 수천억 불법대출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연내 턴어라운드를 선언하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보유 부동산을 매각하고 있는 대한전선이 전 경영진과 저축은행과의 불법거래가 경영정상화에 미칠 영향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윤현수 한국저축은행그룹 회장이 임종욱 전 대한전선 부회장에게 수천억원에 달하는 불법대출을 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08년 대한전선은 한국저축은행 계열인 경기, 영남저축은행의 대주주였지만 제3의 회사인 디앤디에스라는 회사를 통해 불법 대출 470억원을 받았다. 디앤디에스는 대출을 받은 돈으로 대한전선의 서울 중구 사옥을 사들여 대한전선으로 자금을 넘겼다.

대한전선은 대출 대가로 경기, 영남저축은행에서 원금 회수가 어려운 후순위채권 350억원 어치를 매입했다. 윤현수 회장은 나눔디앤아이에 630억원을 대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 나눔디앤아이는 대출을 받은 자금으로 대한전선 계열사인 삼양금속이 보유한 공장부지 2곳을 배입했다. 역시 돈은 대한전선으로 흘러 들어갔다.


검찰수사가 속도를 내자 대한전선은 임 부회장 개인 일로 회사와는 무관한 일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이미 2010년 퇴임한 임종욱 부회장의 개인적인 비리인데 저축은행 수사로 인해 대한전선으로 수사가 집중돼 안타깝다"면서 "검찰이 혐의를 두고 있는 디앤디에스, 나눔디앤아이는 대한전선과 전혀 관련이 없는 일로 수사의 초첨은 대한전선이 아니라 윤현수 회장과 임종욱 전 부회장에 맞춰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검찰 수사의 칼끝이 오너 3세인 설윤석 사장에까지 미칠 경우 경영정상화에 미치는 영향도 클 전망이다. 특히 디앤디에스가 대한전선의 사옥을 사들였다는 점에서 검찰은 오너와의 연관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임종욱 전 부회장이 퇴임한 후 취임한 전문경영인인 강희전 대한전선 사장과 오너 3세인 설윤석 사장의 경영정상화 행보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꾸준한 구조조정을 통해 주력사업에서 다시 소기의 성과를 내는 등 연내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검찰 조사가 끝나봐야 알겠지만 임 부회장 퇴임 후 경영을 맡고 있는 현 경영진과는 관련이 없어 정상화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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