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비아그라 복제약이 시장에 나오면서 각 제약사들이 저가경쟁에 나서는 모양새다. 원조 비아그라는 1알 당 1만 2000원에서 1만 4000원 수준인데, 복제약은 용량에 따라 3000-4000원 수준에 공급되고 있다.
복제약 사이에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자, 급기야 1알에 2500원을 책정한 제약사도 나왔다. 6월 중순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제약사들이 가격을 더 내려 공급하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18일 비아그라 특허가 만료되자마자 CJ제일제당과 일양약품은 각각 '헤라그라', '일양실데나필정'이란 이름의 복제약 판매에 돌입했다. 전국 약국에 제품이 공급될 시간을 감안하면 이번 주부터 처방과 조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비아그라 복제약은 50mg와 100mg 두 종류인데 각 회사들은 50mg를 3000원대, 100mg를 4000원대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선두주자들이 가격을 공개하자, 더 저렴한 가격으로 맞불을 놓는 회사도 생겼다. 한미약품은 21일부터 자사의 '팔팔정' 50mg을 2500원에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일부 환자들은 약값부담 때문에 고용량(100mg)을 처방 받아 반으로 쪼개 먹는 경우가 있다"며 "하지만 복제약 가격을 크게 낮춤으로써 환자들이 안전하고 부담 없이 약을 복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세 회사 외 나머지 10여개 제약사들도 제품허가, 생산 등 준비는 끝마쳤지만 원개발사인 화이자(Pfizer)와의 특허분쟁 추이를 봐가며 제품 발매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비아그라의 물질특허는 지난 18일 종료됐지만 발기부전이란 질병에 사용한다는 '용도특허'는 2014년까지 유효하다고 화이자 측은 주장하고 있다.
용도특허가 유효하냐 여부를 가릴 특허심판원의 심결은 6월 중순 나올 예정이다. 여기서 무효 판단이 나오면 나머지 제약사들도 복제약 경쟁에 나서게 된다.
이들은 앞서 제품을 출시한 3개 회사보다 시장 선점 측면에서 불리한 입장이라, 한미약품의 팔팔정보다도 더 낮은 가격을 책정해 시장을 공략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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