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17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가 그리스 쇼크와 방키아 뱅크런 우려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영국 FTSE100 지수는 1.24% 하락한 5,338.38로 마감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1.2% 떨어진 3,011.99로, 독일 DAX30 지수도 1.18% 밀린 6,308.96로 장을 닫았다.
이날 스페인의 방키아 은행의 부실 채권 규모 확대와 뱅크런 우려 소식이 나오며 하락폭이 커졌다. 방키아 은행은 14.08% 떨어진 폭락세를 보였고,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35 지수는 1.11% 하락했다.
스페인 정부가 지난주 지분 45%를 인수해 국유화한 방키아 은행에서 예금이 10억유로 인출됐다는 스페인 신문의 보도가 나가면서 당일 방키아 주가가 14.08% 폭락했다.
스페인 정부는 직접 나서 "예금 인출 사태는 없다"고 해명하지만 뱅크런 조짐을 불식시키지는 못했다. 유로존 은행지수는 2.27% 급락한 79.41을 나타내며 사상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개장 전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 일부 은행에 대한 유동성 공급을 잠정 중단했다는 발표로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퇴출' 불확실성이 가시지 않는데다 방키아 악재마저 겹쳐 증시 전반이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못한 것이다.
스페인에 대한 우려는 이날 스페인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 0.3%로 발표됐다. 스페인 경기 침체에 대한 공식적 확인이 이뤄지면서 낙폭은 커졌다.
한편, 이날 스페인은 목표치 25억유로에 근접한 24억9000만유로의 국채를 발행하는데 성공했지만 평균 조달금리는 상승했다. 이날 스페인 재무부는 2015년 1월 만기 3년물은 4.40%, 2015년 7월 만기는 4%, 4년물인 2016년 4월 만기는 3.25%의 금리로 국채를 발행했다.
그리스와 스페인에 대한 우려가 고조된 가운데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도 유럽 증시의 낙폭을 키웠다. 콘퍼런스보드의 4월 경기선행지수 하락과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의 5월 경기지수도 급락, 마이너스권으로 추락했다.
조유진 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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