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제주 핀크스서 SK텔레콤오픈 대장정, 김비오와 맞대결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탱크' 최경주(42ㆍSK텔레콤)가 한국에 왔다.
지난해 10월 최경주인비테이셔널 이후 7개월만이다. 오늘부터 제주 핀크스골프장(파72ㆍ7361야드)에서 대장정에 돌입하는 원아시아투어 SK텔레콤오픈(총상금 9억원) 출전을 위해서다. 지난해에는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우승 직후 '금의환향'했지만 올해는 '디펜딩챔프의 컷 오프'라는 수모를 겪어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이번 대회 우승이 더욱 절실한 까닭이다.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는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1년 투어 우승자들만 출전한 '왕중왕전' 현대토너먼트 공동 5위 이후 10개 대회에서 '톱 20' 진입조차 없다. 지난달 마스터스와 텍사스오픈에 이어 지난주 타이틀방어에 나선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는 본선 진출조차 실패했다. 최경주는 이에 대해 "샷에 대해 너무 많은 생각을 했고, 이런저런 새로운 시도가 오히려 독(毒)이 됐다"고 분석했다.
최경주는 그러나 예전에도 국내 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좋은 성적을 거뒀고, 이를 통해 PGA투어에서 재도약하는 전환점을 만들었다. 이 대회에서도 2008년 우승경험이 있고, 지난해에도 자신의 이름을 걸고 창설한 최경주인비테이셔널에서 초대챔프에 등극했다. 최경주 역시 코스를 돌아본 뒤 "제주 바람이 변수지만 우승을 목표로 차분하게 플레이하겠다"며 각오를 새롭게 했다.
'영건' 김비오(22ㆍ넥슨)가 가장 강력한 우승 경쟁 상대다. 지난해 '최연소 PGA멤버'로 미국 무대에서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선수다. 지금은 2부 투어격인 네이션와이드투어에서 PGA투어 복귀를 노리고 있다. 지난주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2위와 5타 차의 낙승을 수확해 이미 실전 샷 감각이 절정이라는 게 강점이다. '2주 연속 우승'이라는 진기록까지 곁들일 수 있는 호기다.
'국내파'는 박상현(29)이 선봉이다. 지난해 이 대회 3위에 오른 코스와의 찰떡궁합에 지난주 매경오픈 4위로 최근 컨디션도 좋다. 홍순상(32ㆍSK텔레콤)과 강경남(29), 최호성(39) 등이 가세했다. '장타자' 김대현(24ㆍ하이트)도 언제든지 우승할 수 있는 '복병'이다. 선수들은 지난해 악천후로 대회가 3라운드로 축소됐던 사례를 감안해 일단 초반 스퍼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경주 일일캐디'라는 갤러리 경품이 장외화제다. 오는 6월1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올핌픽골프장에서 개막하는 '메이저 중의 메이저' US오픈 4라운드 입장권과 미국 왕복 항공권, 숙박까지 지원한다. 연습라운드에서는 또 최경주의 일일캐디로 직접 메이저코스를 밟을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선물'이다. SBS골프에서 전 라운드를 오후 12시부터 생중계한다.
제주=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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