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그리스가 2차 총선일을 내달 17일로 정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선거를 관리할 과도정부 총리에는 파나지오티스 피크라메노스 행정대법원장이 임명됐다.
파풀리아스 대통령의 지명에 따라 과도정부 총리로 임명된 피크라메노스 판사는아테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파리에서 대학원을 나와 1976년부터 판사로 일했다.
자신이 과도 정부 총리로 임명될 것을 인식한 듯 "이름에서 보듯 내가 가장 적절한 인물이라고 생각했었다"며 "큰 짐을 맡았지만 고통이 지난 후 부흥이 올 것"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피크라메노스 총리의 이름은 그리스어로 격렬함(bitter)를 뜻한다.
이와 함께 과도정부는 국제적 구속력이 있는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그리스 국영TV가 알레카 파파리가 공산당 당수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그리스 정당 지도자들은 16일에도 카롤로스 파풀리아스 대통령의 중재로 만남을 가졌지만 과도 정부 구성을 합의하지 못했다.
한편, 현지 언론이 2차 총선의 지지율을 묻는 여론조사 결과 '구제금융 재협상'을 공약해 제2당으로 부상한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은 지지율 20%로 제1당이 될 것으로 나타났다.
구제금융 조건 이행을 약속한 제1당 신민당과 제3당 사회당은 각각 18.1%, 12.2%로 2, 3위를 차지하고 이어 그리스독립당이 8.4%로 4위, 공산당이 6.5%로 5위에 각각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일간지 엘레프테로스 피포스의 여론 조사결과도 비슷하게 나와 시리자가 20.5%로 제1당이, 신민당은 19.4%로 2당, 사회당은 11.8%로 3당이 될 것으로 각각 예측됐다.
아울러 응답자의 80% 이상은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를 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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