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14일 프랜차이즈 안경점인 룩옵티컬 명동점. 매장 안은 중국인 관광객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들은 대부분 인근 브랜드숍 화장품에서 쇼핑을 한 후 들른 관광객으로 패션안경이나 선글라스를 구매했다.
이 패션안경점은 브랜드숍 화장품 매장과 함께 중국인 관광객이 들르는 필수코스가 됐다. 국내 브랜드숍 화장품업체들이 명동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격전을 치르는 사이 룩옵티컬 명동점은 그들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이 매장의 외국인 관광객 매출 비중은 80% 안팎에 이른다.
룩옵티컬이 외국인 관광객에 힘입어 눈부신 성장을 하고 있다. 룩옵티컬은 전국에 매장 70개를 갖고 있는데 주로 외국인이 많이 찾는 신촌, 명동, 압구정, 강남역에 위치해 있으며 주요 백화점에도 입점해 있다. 연 매출액은 약 800억원.
룩옵티컬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이 매출의 70-80%를 차지할 정도로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최근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선글라스 매출이 20%가량 늘기도 했다”고 말했다.
70호점을 돌파한 것도 론칭 1년 만이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가 100호점을 돌파하는 데 5년이 걸린 것과 비교할 때 상당히 빠른 확장세다.
특히 가두점을 통해 패셔너블한 상품들을 낮은 가격대로 판매하다보니 최근 경제적이고 저렴한 상품을 찾기 시작한 중국인 관광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안경은 화장품과 마찬가지로 원가가 낮아 임대료가 비싼 상권에서도 유일하게 해볼 만한 장사로 꼽힌다.
다만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2PM, 티아라 등 연예인 모델을 기용해 마케팅 비용을 과감하게 투자했다.
이 관계자는 “명품 선글라스는 연예인 화보를 통한 홍보가 매출로 이어지기 때문에 최근 이효리와 화보를 찍었다”면서 “매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메인모델인 2PM과도 재계약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침체한 안경시장이 패션 아이템으로 재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활동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룩옵티컬은 '안경은 패션 아이템'이라는 콘셉트를 걸고 아이돌 2PM과 티아라를 광고모델로 쓰는 등 젊은 층을 공략해 왔다.
펜디, 페라가모, 발렌티노, 코치, 캘빈클라인, 질 샌더, 마이클 코어스, 에밀리오 푸치 등 15개 명품 브랜드와 마리끌레르, 잭니클라우스 등 4개 라이선스 브랜드, 마코스 아다마스, 엘시드 등 10개 자체브랜드(PB) 등 총 29개 브랜드를 국내 유통하고 있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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