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 전 CEO 스캇 톰슨.
[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학력 위조에 휩싸였던 스캇 톰슨 전 야후 최고경영자(CEO·54)가 13일(현지시간) 사임한 가운데 그의 사임 배경이 갑상선암 때문일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 보도했다.
WSJ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톰슨이 야후 이사회와 동료에게 CEO 사임 소식을 밝히기 전 자신이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음을 알렸다고 전했다.
이베이의 온라인 결제 부문 페이팔 대표였던 톰슨은 지난 1월 야후 CEO에 임명된 뒤 학력 위조 논란에 휩싸였으나 '고의가 아닌 실수'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지난주까지만 해도 사임하지 않을 뜻을 밝혀왔다.
톰슨은 그러나 지난 10일 돌연 야후 이사회 긴급 회의를 갖고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WSJ는 전했다.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톰슨의 CEO 사임 결정은 암 판정의 영향도 일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톰슨은 공식적으로 암 관련 소식을 전하기를 원치 않아 개인적인 사정으로 발표한 것"이라면서 "톰슨은 이미 암 치료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야후는 톰슨의 사임 발표 이후 글로벌 언론 담당 수석 부사장인 로스 레빈슨을 임시 CEO로 임명하고 프레드 아모로소를 이사장에 임명했다. 레빈슨은 루퍼트 머독의 미디어 제국 내 인터넷 서비스를 운영하다 2010년 11월 야후로 옮겼다.
야후는 작년 9월 실적 부진을 이유로 물러난 캐롤 바츠 당시 CEO에 이어 팀 모스 CFO의 CEO 대행, 새로 영입한 톰슨 CEO, 레빈슨 대행 체제를 거치며 8개월 동안 CEO가 세 번이나 바뀌는 혼란을 겪게 됐다. 제리 양 공동 창업자도 지난 1월 야후를 떠났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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