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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왕>, 청춘이란 이름의 영혼의 고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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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왕>, 청춘이란 이름의 영혼의 고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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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왕> 17회 SBS 월-화 밤 9시 55분
<패션왕>은 욕망에 관해 말하지만 동시에 그것이 얼마나 텅 비어있는 것인가를 설파하는 드라마다. 그것을 증명하듯 인물들은 결코 한 자리에 머물지 않고, 누군가 떠난 자리는 다른 사람에 의해 빠르게 대체되며, 그 채워진 자리조차 임시 거주처에 불과하다. 가영(신세경)이 영걸(유아인)의 곁을 떠나 재혁(이제훈)의 회사로 들어가자, 안나(권유리)는 영걸에게로 가 가영의 공백을 채우고, 가영은 새로운 팀장이 되어 안나의 사무실을 쓰게 된다. 그리고 가영이 얼마 안가 퇴사하여 다시 사무실이 텅 비게 되자 재혁은 그 자리에서 안나가 이별을 고할 때 했던 말을 떠올린다. “전에 만났던 여자 버리고 날 선택했을 때를 생각해봐. 지금이랑 똑같지 않니?” 그들은 끊임없이 무언가를 욕망하고 얻기 위해 몸부림치지만 그것은 늘 불완전하게만 충족될 뿐이며 그 결과는 또 다른 결핍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무한반복구도의 근본적 원인은 그들의 욕망이 허상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진짜로 원하는 것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들이 선택하는 삶의 방식은 모방과 복제일 수밖에 없다. 초고속 성공을 이룬 뒤 재혁이 살고 있는 호화 아파트로 이사하여 상류층의 삶을 그대로 모방하는 영걸이나, 오로지 돈의 힘으로 약자들의 성취를 빼앗아 자기 것으로 복제하는 아버지의 방식을 그대로 따르는 재혁이나 “짝퉁 인생”이긴 마찬가지다. 그런 의미에서 영걸의 자멸 조짐과 갈수록 심화되는 재혁의 자기분열 징후는 예정된 클라이막스나 다름없다. 허상을 쫓다 파멸한 뒤에야 방황하던 청춘들은 비로소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바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조부틱에서 쫓겨난 가영이 영걸의 공장을 찾아와 처음 꺼냈던 말이 “숙식 제공 되나요?”였던 것처럼, 결국 <패션왕>은 영원히 머물 수 있는 진짜 거주처를 찾아 헤매는 영혼의 고아들 이야기다.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10 아시아 글. 김선영(TV평론가)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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