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우리나라의 이란산 원유 수입이 전면 중단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의 대(對)이란 제재 조치에 따라 EU 역내 국가들은 오는 7월1일부터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고 원유를 수입하는 운송 수단(유조선 포함)에 대한 보험 제공도 중단키로 결정했다.
EU는 지난 1월 외교장관이사회에서 대 이란 제재를 발표하고 3월 이행 규정을 만들었다. 이 규정에 따라 EU 회원국은 7월1일부터 이란산 원유 수입을 전면 중단한다.
지경부는 "전 세계 원유 수송에 필요한 보험은 EU 보험업계에 의존하고 있어 EU의 이행 규정이 그대로 시행될 경우 7월부터 이란산 원유 수입이 중단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중단되는 보험은 화물보험(선적한 화물 관련 보험), 선박보험(배 자체 보험), 사고배상책임보험 등이다.
정부는 EU 회원국을 대상으로 EU 역외국에 대한 보험금지 조치의 문제점을 설명하기로 했다. 이어 7월 이후에도 한국에 대한 보험 제공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도록 협의할 예정이다.
이란산 원유 수입에 차질이 발생하는 상황에 대비해서는 기획재정부와 외교통상부, 금융위원회 등 관계부처 공동으로 예상 가능한 상황별로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문재도 지경부 산업자원협력실장은 "이란에 대한 EU의 제재가 전 세계 원유 수급의 불균형을 야기해 국제 유가 상승으로 이어지면 한국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고 이란과 교역 환경도 악화될 수 있다"며 "지경부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EU의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다각적인 대응 노력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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