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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드려 절한 강기갑 "조속한 시일내 재창당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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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혁신비상대위원장으로서 인사보다 국민들에게 사죄의 큰절부터 먼저였다. '최악의 폭력사태로'로 분 당기로에 선 당의 수습을 맡게 된 통합진보당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의 첫 행보는 어느 때보다 무거웠다.


강기갑 비상대책위원장의 기자회견문은 '사죄', '석고대죄' 그리고 '쇄신' 단어로 가득차 있었다. 강기갑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러분 앞에 송구함을 거둘 수 없는 시간이 하루하루 쌓여 가고 있다"며 "석고대죄를 위하여 만배 사죄를 한다고 해도 당원동지들과 국민여러분의 마음을 풀 길이 없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시종일관 굳은 표정인 강기갑 비대위원장은 "여러분께서 느끼시는 실망과 좌절이 얼마만큼 인지 헤아리기 조차 힘든 게 사실"이라며 "더욱이 지금 벌어진 진보정치의 시련이 미래의 가능성마저 거두어들이는 것은 아닌지 두렵다"고 토로했다.


강 비대위원장은 당 쇄신의 의지를 밝혔다. 그는 "온갖 비난이 쏟아진다고 하더라도 이대로 멈춰 있을 수는 없다고 추슬러 보겠다"며 "조속한 시간 내에 당을 재창당의 의지와 각오로 거듭날 발판을 마련하고, 국민여러분과 당원동지 여러분이 갖고 계신 마지막 기대의 끈이 끊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호소했다.

당원들에 힘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지금 진보정치 앞에 놓인 유례없는 위기를 돌파 해 내기에 저의 부족함이 많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보정당의 생명을 살린다는 생각으로 혼신을 다하겠습니다. 믿음을 갖고 지켜봐 주십시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혁신비상대책위원회의 과제를 제시했다. 그는 향후 과제로 ▲중앙위 결의이행 및 추가적 쇄신 방안 ▲6월 지도부 선출 준비 및 관리 ▲당의 의견 수렴을 거쳐 보완대책 마련을 꼽았다.


당 쇄신의 방향성에 대해 "우리의 주장에 의해 형상화 된 진보가 아니라, 국민 앞에 정체성을 인정받는 진보의 실체가 되도록 하겠다"며 "간극을 좁혀 나가는 것이 혁신. 그렇지 않는다면 우리는 두고두고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보수언론의 터무니없는 여론몰이에는 조금도 타협할 생각이 없다"며 "만약 국민의 시각을 왜곡하여 당을 위협하고 당원의 명예를 실추시킨다면 단호히 대처해 나가겠다"고 경고했다.


국민들을 향해서는 "비록 만신창이가 되었지만, 진보를 무덤으로 끌고 갈 수는 없지 않겠냐"고 반문하면서 "저희의 피눈물 나는 혁신과 쇄신의 노력을 응원해 주십시오. 거듭 송구스럽지만 마지막 한 번의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당원들에게는 " 혁신비상대책위원회에 힘을 모아달라"면서 "우리 스스로 일어설 수 있다는 믿음을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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