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회원제로 운영되는 미국계 창고형 할인마트 코스트코가 정부의 대형마트 강제휴무 시책으로 매주 일요일 격주로 문을 닫게 되자 소비자들이 불편한 속내를 토로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스트코 대구점은 최근 매월 둘째, 넷째 일요일을 휴무일로 정하고 지난 13일부터 문을 열지 않았다.
오는 27일에는 서울 양재점과 양평점, 상봉점, 그리고 대전점이 휴무에 들어가며 부산점도 다음달 10일부터 매월 2회씩 영업을 하지 않는다.
일산점은 아직 정확한 휴무 개시일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해당 구청인 일산동구의회에서 관련조례를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번 결정은 사전에 충분히 공지되지 않았던 탓에 많은 회원들을 혼란스럽게 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코스트코 회원들이 이용하는 인터넷카페 '코코라이프', 각종 지역모임 사이트 등에는 코스트코 휴무일과 관련해 회원들의 불만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트위터리안은 13일 오후 "코스트코 갔더니 정기휴무ㅠㅠ(아이디 @gee**)"라는 트윗을 올렸고, 한 네티즌은 "대구 내려간 김에 코스트코 갔다가 시간만 낭비했어요. 저희 말고도 헛탕 치고 가시는 분들 많더라고요. 주차장 입구에 직원이 서 있고, 휴무 팻말 세워두고…(닉네임 지후**)"라며 당일 상황을 전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지금도 토요일이면 주변 교통이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데 앞으로 휴무일 전날에는 얼마나 사람이 몰릴지 상상이 간다"고 우려했고 "주차 생각하면 정말 가기 싫어진다(에버**)"는 소비자도 등장했다.
정부의 대형마트 강제휴무 정책 자체에 대한 볼멘소리도 나왔다.
한 네티즌은 "대형마트 강제휴무 은근 불편하네요. 시장 가는 버릇 안된 사람들은 여전히 잘 안가질텐데, 저만 해도 미리 장을 봐놓자 생각이 들지 시장 가야겠다 생각은 잘 안드는데(시연**)"라고 말했고, "이런 정책이 소상인들에게 이익이 되긴 하는건지(바비**)"라고 의구심을 내비치는 이도 있었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연회비를 받는 코스트코의 특성상 회원들의 불만도 이어졌다.
일부 커뮤니티에는 "코스트코 회비 내고 다니는 곳인데 이런 법이 적용되는 게 맞나요? 돈까지 내고 가고 싶을 때 못가면 왠지 억울함이(384**)", "이 정보면 보상 차원에서 회비를 좀 깎아줘야 하는 거 아닐까(해피**)", "한미FTA 위반인가요. 코스트코가 제소하면 어쩌죠(PLN**)" 등의 의견도 올라오고 있다.
조인경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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