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빅당 "집권 피데스당은 EU의 노예에 불과"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헝가리 극우파인 '조빅(Jobbik·더 나은 헝가리를 위한 운동)'당이 12일(현지시간) 수도 부다페스트 도심에서 정부의 긴축 조치에 반대하는 운동을 시작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구제금융 반대는 물론 유럽연합(EU) 탈퇴를 요구하고 있는 조빅당은 향후 수주간 헝가리 주요 도시에서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조빅당은 헝가리 정부가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지시를 받아 전달해주는 역할만 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집권 피데스당에 IMF 등에 굴복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중도 우파 성향의 피데스당은 지난 2010년 총선에서 의석 3분의 2를 차지하는 압승을 거두며 정권을 창출했으나 최근 긴축을 추진하며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 헝가리 정부는 이번주 초 재정적자 감축과 헝가리에 대한 EU 차원의 제재 조치를 면하기 위해 긴축조치를 발표했다.
헝가리 의회 386개 의석 중 45개를 보유하고 있는 조빅의 지지율은 상승세다. 조빅당은 피데스와 피데스 이전에 집권했던 사회주의 정권이 모두 EU의 노예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또한 이들이 EU의 요구를 그대로 전달하는 역할만 하면서 헝가리 경제를 망가뜨렸다고 주장한다.
헝가리는 지난 2008년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피하기 위해 EU와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200억유로 구제금융을 받은 바 있다.
올해 34세에 불과한 가보르 보나 조빅당 의장은 이날 시위에서 약 3000명의 지지자들에게 헝가리가 EU에서 탈퇴하면 더 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나는 "우리의 목표는 헝가리의 땅과 물 등 우리의 보물들에 기반해 헝가리를 독립시키는 것이고 EU 회원국에서 탈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EU 회원국으로 남는 것은 파멸로 향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나 의장은 또 "EU가 헝가리의 돈을 빼돌리고 값싼 노동력을 이용하고 자신의 쓰레기를 헝가리 시장에 버리기 위한 목적에서 헝가리에 왔다"고 주장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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