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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달사순 노환으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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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세계적 헤어디자이너 비달사순이 9일(현지시간) 미국 LA 소재 자택에서 노환으로 사망했다. 향년 84세.


이날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영국 태생인 비달 사순은 그의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비달 사순이 1954년 영국 런던에 처음 헤어살롱을 개업했을 당시, 여성들의 헤어스타일은 '곱슬머리'나 '올린머리'가 전부였다. 1960년대 들어 사순은 장시간 관리가 필요하지 않은 '짧은 커트'를 전세계 여성들에 처음 선보이며 주목받기 시작한다. '봅 스타일'로 상징되는 커트머리는 여성해방 조류와 맞아 떨어지면서 세계에 퍼져나갔다. 천편일률적인 헤어스타일에서 벗어난 여성들은 자신의 얼굴 윤곽과 개성에 맞게 변신을 시도할 수 있었다.


1993년 비달 사순은 로스엔젤레스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여성들이 본격적으로 직업 전선에 뛰어들면서 거울 앞에만 앉아 드라이에 공들일 시간이 없게 됐다"며 당시를 회고하기도 했다.

그에게 짧은 머리는 '자유'의 상징이기도 했다. 비달 사순은 1967년 로스엔젤레스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헤어스타일은 여성 자신의 개성에 따라야 한다"며 "여성들은 나이가 아니라 마음에 따라 스타일을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와 건강'을 상징하는 그의 헤어 철학은 비달사순 아카데미를 통해 후대 전문가 양성에도 기여하고 있다. 비달사순 아카데미는 지난 2006년 영국을 시작으로 미국, 캐나다에 설립됐으며, 독일과 중국 진출을 앞두고 있다.


유대인 부모를 둔 그는 1948년 이스라엘 독립전쟁에 참전해 반유대주의에 맞서 거리에서 총을 들고 싸우기도 했다. 그 후 1982년 이스라엘 히브리대학에 반유대주의와 인종박해를 연구하는 ‘비달사순 연구센터’를 세워 새롭게 주목을 받았다.


비달 사순은 4명의 부인과 4명의 자녀를 남겼으며, 첫째 딸이자 배우겸 모델인 케야 사순은 지난 2002년 약물 과다복용으로 사망했다.




조유진 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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