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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활한 아이슬란드 땅에 눈독 들인 中 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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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활한 아이슬란드 땅에 눈독 들인 中 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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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북유럽 아이슬란드의 대규모 토지를 임차해 리조트 건설에 나서려던 중국 거부의 꿈이 또 무산됐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아이슬란드 정부가 자국 동북부의 황무지 300㎢를 사들여 120개 객실의 호텔, 공항, 골프장, 승마장이 딸린 관광단지 건설에 나서려는 황누보(黃怒波·56·사진) 중쿤(中坤)그룹 회장의 제안을 수용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쿤그룹의 야오천 대변인은 "아이슬란드 정부가 황 회장의 새 제안에 대해 일단 승인했다"면서도 "그러나 아직 절차가 완료되지 않아 구체적인 내용을 말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중쿤그룹은 해당 토지를 99년 간 임차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그러나 아이슬란드 정부는 8일(현지시간) 신화통신의 보도를 부인했다. 아이슬란드 산업부의 토히르 흐라픈손 대변인은 이날 AFP와 가진 회견에서 "황 회장에게 토지를 임대할 뜻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중쿤그룹은 황무지 '그림스스타디르아피욜룸'을 1000만달러(약 114억원)에 사서 관광단지 조성에 2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은 지난해 11월 아이슬란드 정부에 같은 제안을 했으나 거부당한 바 있다. 유럽연합(EU) 역외 시민이 아이슬란드 땅을 매입하는 것은 아이슬란드 법률에 위반된다는 게 표면적인 거부 이유였다.


그러나 유럽 채무위기로 재정난을 겪고 있는 아이슬란드가 황의 대규모 토지 임차 요구에 난색을 표한 것은 중국에 대한 경계심 때문이다. 지난해 파이낸셜 타임스는 황의 황무지 임차 신청 배후에 중국 정부의 지정학적 의도가 숨어 있을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타임스는 황과 중국 정부의 관계도 지적했다. 중국공산당 중앙선전부와 건설부 공무원을 역임한 황이 임차하려던 황무지 300㎢는 아이슬란드 전체 면적의 0.3%에 이른다. 황이 추운 아이슬란드 땅에 집착하는 것은 그의 취미와도 관련 있다. 그는 극지 탐험광이다.


일본 투자는 실패의 본보기다. 2007년 황은 "일본 홋카이도(北海道)에 휴양지를 건설할 계획"이라며 "사업이 순조롭게 진척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2009년 일본 투자는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황이 대표단을 우리나라 제주도로 파견해 시장조사에 나선 적도 있다. 하지만 결국 포기했다.


이런 좌절과 실패를 겪었지만 황의 해외 진출 의욕은 전혀 수그러들지 않는다. 세계 각국이 경기침체에 허덕이는 지금이야말로 사업 확장의 호기라는 생각에서다.


황은 아버지가 반혁명분자로 몰려 자살하는 바람에 어려운 청소년기를 보냈다. 그러나 어려움을 극복하고 당 선전부 관리에서 부동산 투자 사업가로 변신해 중국 곳곳에 리조트와 관광단지를 보유한 거부가 됐다. 미국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는 지난해 황의 재산을 8억9000만달러로 추산해 중국 부호 리스트 가운데 129위에 그의 이름을 올렸다.


베이징(北京) 대학 중문학과를 졸업하고 상하이(上海) 소재 중국유럽국제경영대학원(中歐國際工商學院)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황은 유명 시인이기도 하다. '더 이상 나를 사랑하지 말아요', '우울함을 거절하다' 등 여러 권의 시집을 냈다. 우리나라에서도 그가 쓴 '작은 토끼'라는 시집이 발간됐다.




이진수 기자 commu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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