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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에서] 당신의 핵심역량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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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에서] 당신의 핵심역량은 무엇입니까? 조미나 세계경영연구원(IGM)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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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 신발, 한정식…'. 경부고속도로변 한 건물 간판에 쓰여 있는 메뉴(?)들이다. 의류, 신발까지 봤을 때는 패션회사구나 했는데, 그 옆에 당당하게 붙어 있는 음식 메뉴를 보니 갑자기 회사의 정체가 궁금해진다. 비슷한 사례는 또 있다. 필자의 회사 근처 레스토랑이 그렇다. 메뉴판을 보니 돈가스, 맥주, 커피가 있다. 여기까지는 괜찮다. 잔치국수, 뭐 가볍게 먹을 수도 있지. 그런데, 아귀찜에 가서는 우리가 아는 '레스토랑'의 정의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아귀찜을 먹는 테이블 옆에서 우아하게 커피를 마신다? 참 생경한 풍경이다.


사업다각화란 한 기업이 상호 간에 연관성이 있는 여러 분야의 시장에 진출하여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하는 운영 형태를 일컫는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상호 간의 연관성'이다. 오토바이에서 자동차, 비행기까지 사업 영역을 넓힌 혼다는 이동수단이라는 연관성을 감안한 수평적 다각화의 경우다. 현대자동차가 현대모비스를 통해 자동차 부품으로 영역을 넓힌 것은 자동차 제조의 전후 공정 간 연관성을 고려한 수직적 다각화이다. 수평적 다각화든 수직적 다각화든 어떤 식으로든 연관성이 있기 마련이다. 그렇지 않으면 소위 문어발식 경영이 된다. 우리나라 재벌의 문제점으로 대두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문어발식 경영 아닌가. 뜨는 분야라고 해서, 돈이 된다고 해서 이것저것 하다 보니 사업 간 시너지를 얻기는커녕 각 사업이 서로의 영역을 잠식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물론 사업상의 포트폴리오를 위해 비관련 다각화를 하는 경우도 있다. 한 분야에 올인했다가 경기 영향 또는 뜻하지 않은 위험으로 모든 것을 한꺼번에 잃지 않으려는 전략이다. 비관련 다각화를 문어발식 경영으로 오해하면 안 된다. 언뜻 봐서는 관련성이 없어 보이지만 사실은 핵심 역량을 중심으로 움직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200년 역사의 듀퐁이 화약에서 나일론을 거쳐 첨단 바이오까지 사업을 넓힌 데는 화학물질에 대한 노하우가 뒷받침되었다. 우리나라의 웅진그룹이 학습지에서 정수기 렌털, 화장품으로 다각화를 한 것도 그렇다. 업종으로는 전혀 다르지만 사실 그 뒤에는 웅진의 핵심 역량인 가가호호 방문 서비스가 있었다. 학습지 교사, 정수기 관리 코디, 화장품 방문판매 등이 성공의 비결이었던 것. 베지밀로 유명한 정식품이 와인 사업을 시작한 것도 와인을 팩 용기에 넣었기 때문이다. 정식품의 핵심 역량은 파우치 팩이었다. 문어발식 경영은 이러한 핵심 역량에 대한 고려 없이 마구잡이식으로 사업을 벌이기 때문에 비난을 받는다.


핵심 역량, 우리 기업만이 가지고 있고 경쟁사가 따라 하기 어려운 것, 그래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열어줄 수 있는 유무형의 자산을 뜻한다. 기업이 장수 기업으로 영속성을 가지려면 핵심 역량이 필수적이다. 특히 다각화를 꾀하는 기업은 더 그렇다. 핵심 역량이 확실하게 밑받침될 때 방향성을 잃지 않고 뿌리가 튼튼해진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일생을 한 우물만 판 경우는 그대로 그것이 핵심 역량일 것이고 다양한 직업, 다양한 경력을 자랑하는 사람도 일견 그 밑에 핵심 역량이 있었던 경우가 많다. 연예인으로 성공한 방송인 강호동도 씨름선수 시절 쇼맨십이 대단했었다. 의사에서 컴퓨터 보안회사 최고경영자(CEO)가 된 안철수 서울대 교수도 사람이든 컴퓨터든 치료하는 것은 매한가지였다. 이들의 공통점은 핵심 역량이다. 그것이 있었기 때문에 전혀 다른 분야에 가서도 성공을 거둘 수 있는 것이다. 나의 핵심 역량은 무엇일까. 고민해 볼 문제다. 자녀가 있다면 자신만의 핵심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 줘야 한다.


경부고속도로변 그곳의 사업다각화 전략은 무엇이었을까. 패션과 음식의 연관성을 찾아낸 그들의 핵심 역량이 궁금해진다.




조미나 세계경영연구원(IGM)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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