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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서 '커피' 마시려던 그녀 기겁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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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이 강북보다 1000원 더 비싸

"강남서 '커피' 마시려던 그녀 기겁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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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직장인 임윤세(가명·30)씨는 강남에 있는 한 대형 커피전문점의 아메리카노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 커피전문점이 속한 다른 지역의 매장에서는 아메리카노 가격이 3800원이지만 이곳에서는 45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임씨는 "당연히 같은 브랜드이기 때문에 가격도 똑같을 줄 알았다"며 "똑같은 브랜드, 똑같은 사이즈인데도 강남에서 커피 마시려면 돈을 더 내야한다"고 꼬집었다.


같은 커피 브랜드 매장이라 하더라도 강남에서 마시는 커피값과 강북에서 마시는 커피값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커피전문점에서 강남 상권의 특성을 고려해 비싼 임대료와 고가의 인테리어 비용을 들어 커피 가격을 타지역보다 더 올려받고 있기 때문이다.

8일 본지가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10여곳을 조사한 결과, 직영점으로 운영하는 스타벅스ㆍ커피빈 등을 제외하고 모든 매장들의 강남·북 지역 커피 가격이 상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게는 200원부터 많게는 1000원까지 차이가 났다.


커피전문점 세븐몽키스는 일반 매장에서 아메리카노 3500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3800원에 판매하고 있지만 강남 매장에서는 200원씩 비쌌다. 논현역점의 경우 아메리카노는 3700원, 아이스아메리카노는 4000원이었다. 매장 직원은 "어느 지점이나 가격이 같은 걸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이는 사실과 달랐다.

프리미엄 커피를 내세우고 있는 커피전문점 밸라빈스커피는 을지로에서 3300원인 레귤러 사이즈 아메리카노를 강남 선릉역 인근의 삼릉공원점에서는 36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동물원을 콘셉트로 매장 50개를 운영하고 있는 주커피는 아메리카노와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용산아이파크몰에서 각각 3800원, 4300원에 판매하고 있지만 논현점은 4000원, 4500원으로 각각 200원씩 비쌌다.


파리바게뜨도 마찬가지다. 파리바게뜨 용산점에서 2500원 하는 아메리카노 한 잔 가격이 파리바게뜨 강남역점에서는 3500원이다. 1000원이나 차이나는 셈이다.


던킨도너츠의 오리지널 커피도 특수 매장별로 가격이 상이했다. 최근 사이즈를 3개로 확대한 던킨 오리지널커피 가격은 사이즈별로 2300원, 3000원, 3700원이지만 던킨 서여의중앙점에서는 2500원, 3300원, 4000원으로 200원~300원씩 비쌌다.


업계 관계자는 "강남 등 특수상권은 임대료를 제품에 포함시킬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가격이 조금 더 비싸다"면서 "가맹점주들이 비싼 지대를 감안해 가격을 올려 받는 것 "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맹점이 아닌 본사의 가격이 더 높은 경우도 있다.


본사가 직접 운영하는 카페베네 압구정로데오점의 레귤러 사이즈 아메리카노 가격은 4500원으로 타매장에서 3800원에 판매하는 것과 비교하면 700원 더 비싸다. 인근의 압구정갤러리아점도 4500원이다. 지난달 28일에는 카페베네 강남직영점의 경우 커피 가격을 100원~500원 인상했다. 비싼 지대를 고려해 기존 4000원이었던 아메리카노는 4500원으로, 카페라떼는 5000원에서 5300원으로 올린 것이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압구정 상권의 지대가 워낙 높기 때문에 이 두 곳의 매장은 애초부터 가격을 높게 책정했었고, 강남점은 이번에 임대료와 상권 등의 특성을 고려해 올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같은 브랜드의 매장을 이용하면서 700~1000원씩 차이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표정이다. 결국 '자리값' 명목으로 커피값을 올린 거라면 자릿값이 서울보다 싼 비수도권 지역의 커피점 가격은 왜 조정하지 않느냐는 주장이다.


30대 한 소비자는 "으레 '강남에서는 뭘 먹어도 비싸다'라는 식의 고정관념이 소비자들 스스로를 상이한 가격에 대해 무뎌지게 하는 것 같다"면서 "강남이 땅값 때문에 비싸다면 땅값이 저렴한 다른 지역의 커피는 왜 싸지 않을까라는 사고도 한 번쯤 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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