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부터 현재까지 신용불량자
중졸 학력에 서울대 법대 사칭해 과외
법대 학장까지 속이고 결혼식 주례 세워
대출 담보였던 건재고택에서 '술판'
불법대출 받아 골프장 건설
$pos="L";$title="ㅇ";$txt="";$size="166,276,0";$no="201205071344052142112A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까도 까도 끝이 없다."
고객 돈 200억원을 인출해 밀항을 하려다 붙잡힌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의 전횡에 시장 관계자들이 혀를 내두르고 있다. 중졸 학력으로 서울대 법대를 사칭하고 다니다 적발된 것도 모자라, 알고 보니 1998년부터 15년 동안 신용불량자 처지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7일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에 따르면 김 회장에 대해 배임과 횡령, 밀항단속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최근 200억원의 고객 예금을 빼내 경기도 화성 궁평항을 통해 중국으로 밀항하려다가 해경에 의해 붙잡혔다. 그는 마지막 까지도 "아는 사람을 만나 돈만 건네주려 한 것"이라면서 끝까지 혐의 사실을 부인하는 등 안하무인의 태도로 일관해 왔다.
그는 또한 최근 회사 경영상황이 악화되자 직원들에게 지난해 8월 퇴직금과 대출 등을 모으도록 설득, 80억원 가량의 유상증자에 참여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까지 이를 보전해주겠다는 약속도 끝까지 지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뿐만이 아니다. 그는 지난 1981년부터 1983년까지 3년 간 주변사람들을 감쪽같이 속이고 서울대 법대생 행세를 하고 다녔다. 법대 학장까지 속아 그의 결혼 주례를 서기도 했다. 중졸 학력으로 법대생이라며 가정교사를 한 것도 모자라, 학생 집을 담보로 은행융자를 받았다. 과외비 등 명목으로 당시 돈 1600만원을 빌려 갚지 않았다.
80년대 후반 개발사업으로 큰 돈을 벌고, 90년대 말 당시 대기상호신용금고를 인수해 2000년 미래저축은행을 출범시켰다. 김 회장은 이 과정에서 막대한 빚을 지고 신용불량자 신세가 된 뒤, 2012년 5월 현재까지 채무를 다 상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그는 저축은행을 경영하면서 아산의 건재고택(중요민속문화재 제233호)에서 술판을 벌이다가 주변으로부터 눈총을 받기도 했다.
건재고택은 조선 후기 학자 외암 이간의 생가로, 그의 후손이 미래저축은행에 근저당을 잡히고 수십억원을 빌려 사업을 벌이다 실패한 뒤 자살하면서 은행 소유로 넘어간 곳이다. 주민들의 항의에 김 회장은 건재고택을 경매에 부치겠다고 했으나 아직 건재고택의 소유권은 넘어가지 않았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건재고택의 명의는 김찬경 회장의 아들인 김우진으로 돼 있다.
이밖에 그는 미래저축은행에서 1500억원 가량의 불법대출을 받아 충남에 골프장 겸 온천 리조트를 만들어 차명으로 소유한 혐의도 받고 있다. 광산 개발업체 CNK에 거액을 투자하고 오리온그룹 비자금 사건에 연루됐던 서미갤러리에 285억원을 대출해주는 등 각종 대형비리에도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의 감시 소홀에 대한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언주 민주통합당 원내대변인은 "30년전 '서울대 법대생 사칭' 사건의 장본인이기도 한 김 회장은 1998년부터 현재까지 신용불량자였다고 한다"면서 "1조6000여억원에 달하는 돈을 신용불량자에게 맡겨놨다는 말"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사실상 이번 사건에 금융감독당국이 공범역할을 한 것"이라면서 "자격 미달인 저축은행장을 방치한 금융감독당국이 저축은행사태의 모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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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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