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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입주 한창인 단지 찾아보니 "윤달 탓에 썰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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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미안 금호 하이리버'엔 거래 없고 전세계약만 풍성.. 잇단 대형단지 분양엔 기대감

[르포]입주 한창인 단지 찾아보니 "윤달 탓에 썰렁" 지난 4월 30일부터 입주를 시작한 금호동의 '래미안 하이리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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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재개발 추진구역과 한창 아파트가 지어지는 건설현장이 공존하는 서울 성동구 금호동. 지하철 5호선 신금호역에서 내려 일찍 찾아온 무더위 속에 언덕으로 10분께 오르다 보니 지난 3월 분양한 '금호자이2차'가 나온다. 바로 옆 단지는 4월30일부터 입주를 시작한 '래미안 금호 하이리버'다.


래미안 단지 입구엔 '입주를 환영합니다'란 문구의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안으로 들어가니 커튼과 마루 설치업체, 청소대행업체 등이 입주민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주말이라 입주민들로 북적일 법도 하건만 이사차량 한 대가 보일 뿐 주변은 의외로 조용했다.

입주민을 기다리던 한 상인은 "보시다시피 입주민이 아직까지 많지는 않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인근 H공인중개소 관계자 역시 "지난해 11월 입주했던 동작구 본동의 '래미안 트윈파크'의 경우 하루에 10~20통씩 문의가 왔지만 여기는 2~3통 뿐"이라면서 "5월 분양하는 40평대의 경우 시공사에서 미분양을 피하려 해 잘하면 가격협상도 가능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래미안 하이리버와 시세가 비슷한 금호자이2차는 지난 3월 분양에서 중대형 24가구 모두 순위 내 청약에서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미분양을 남겨두지 않기 위해 할인분양에도 적극 나설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매매거래도 뜸한 편이다. 중개업소를 찾은 전세계약 손님과 계약서를 작성하던 인근 T공인 관계자는 "매매거래는 많지 않고 전세거래는 꽤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도 "전세수요도 어느 정도 채워지면서 가격이 약간 떨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기인 데다 조합원 물량이 전체의 97%를 차지해서라는 분석이다. 1057가구 중 33가구만 일반분양 분이다. 인근 W공인 관계자는 "입주시기를 잘못 잡은 탓도 있다"며 "4월30일~6월30일인 입주기간은 윤달과 겹쳤고 이사철도 아니다보니 입주민이 많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르포]입주 한창인 단지 찾아보니 "윤달 탓에 썰렁" 금호동 일대

아직 주변 인프라가 부족한 점도 시장이 침체된 요인으로 지적됐다. 25평형을 3억원에 전세계약한 임모(38)씨는 "이곳이 우리 부부 직장의 중간지점이라 신혼집으로 마련했다"면서 "그런데 언덕길에 버스도 별로 없고 주변에 생활편의시설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실제 인근 상가가 되는 금호자이와 래미안 하이리버의 단지 내 상가는 아직 분양 중으로 상점이 들어서지는 않은 상태다. 단지 옆 도로는 2차선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조합원 분양가에 붙는 프리미엄도 약세다. N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래미안 하이리버의 사업승인 2주 후 조합원 분양가에서 40평대에는 2억5000만원, 30평대는 1억5000만~2억원, 20평대는 1억~1억2000만원 가량 웃돈이 형성됐지만 지금은 20평대만 1억50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어있고 나머지는 40평대가 7000~8000만원, 30평대가 1억~1억3000만원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전망이 어둡지만은 않다. H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조경이 좋고 한강 조망이 가능한데다 강남권으로 이동이 용이하고 5호선 신금호역과 3호선 금호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주변 재개발이 더욱 진행되면 환경도 더욱 쾌적해져서 투자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단지 뿐 아니라 서울 금호동 일대에는 대형건설사들이 대거 재개발 물량을 풀어놓는다. 이달부터 대형건설사의 분양공세가 예정돼 있다. 5월 삼성물산의 '래미안 하이리버' 33가구 일반분양에 이어 대우건설도 6월 금호 14구역에 '서울숲 푸르지오 2차'를 분양한다. 707가구 중 23가구가 일반분양으로 8월 입주예정이다.


GS건설은 2010년 금호 17구역 '금호자이1차'와 지난3월 금호 18구역 '금호자이2차' 분양에 이어 하반기 금호 13구역 '금호자이3차'를 분양한다. 1137가구 중 일반분양분은 33가구다. 대림산업도 하반기 금호 15구역에서 1320가구 대단지 분양에 나선다. 현대건설은 연내 금호 20구역에서 606가구(일반분양 70가구)를 분양한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금호동 일대가 도심과 가깝고 지하철 이용 여건이 괜찮은 데다 재개발이 완료될 경우 기반시설 여건도 개선될 것"이라면서, "분양가가 평당 1900만~2000만원으로 높은 탓에 그만한 자금력을 지닌 수요자들이 몰려들 수 있을지가 관건이며 도로교통과 교육문제가 생각만큼 좋지 않은 것도 단점"이라고 말했다.

[르포]입주 한창인 단지 찾아보니 "윤달 탓에 썰렁"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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