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서울 양재동 복합유통단지 파이시티로부터 인·허가 청탁과 함께 1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형제의 계좌로 20억원이 입금됐다고 6일 KBS가 보도했다.
KBS는 "검찰이 박영준 전 차관의 주변 계좌 한 곳에서 20억 원 넘는 뭉칫돈을 발견했으며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 간 대부분 천만 원씩으로만 입금됐다"며 "액수가 클 경우 자동 추적이 이뤄지는 금융정보분석원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천만 원씩 쪼개 입금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라고 전했다.
또 "계좌의 주인은 박 전 차관 형제 중 한명으로, 경북에서 연매출 1억원 정도에 불과한 작은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며 "3년 새 20억원이란 거금을 마련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셈"이라고 했다.
이어 "검찰은 특히 이 계좌에서 지난 2008년 박 전 차관의 아파트 구입 자금으로 7~8억 원이 빠져나간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며 "검찰은 문제의 계좌가 비자금 관리 계좌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박 전 차관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7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며 박 전 차관의 신병을 확보하는 대로 20억원의 출처 등에 대해 수사에 나설 예정이다.
심나영 기자 s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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