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포항스틸러스가 안방에서 감바 오사카(일본)를 제압하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행의 청신호를 밝혔다.
포항은 2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12 AFC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리그 5차전에서 김진용과 아사모아의 연속골에 힘입어 감바를 2-0으로 물리쳤다.
승점 3점을 보탠 포항은 3승2패(승점 9점)를 기록, 앞서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와 0-0으로 비긴 아들레이드(호주·승점 10점)에 이어 조 2위로 올라섰다. 이로써 포항은 오는 16일 분요드코르와의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조 2위까지 주어지는 16강 티켓을 확보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4-1-4-1의 포항은 박성호가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공격을 이끌고 황진성과 이명주가 뒤를 받쳤다. 좌우 날개는 김진용과 아사모아가 나섰다. 황지수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중원을 책임지고 포백(4-back)수비는 왼쪽부터 박희철, 김광석, 조란, 신광훈이 포진했다. 골문은 신화용이 지켰다.
경기 시작부터 포항의 공세가 매서웠다. 전반 4분 김진용의 중거리 슈팅으로 공격의 포문을 연 포항은 2분 뒤 박희철의 크로스를 아사모아가 위협적인 터닝슛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후에도 포항은 전방에서부터 적극적인 압박으로 상대 패스 줄기를 차단하며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
박성호의 헤딩 슈팅으로 한 차례 상대 골문을 노린 포항은 전반 26분 아사모아가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키커로 나선 조란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 발끝에 걸리며 앞서 나갈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아쉬움을 삼킨 포항은 전열을 가다듬고 기회를 만들어나갔다. 전반 37분과 43분 김진용이 아크정면에서 두 차례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득점과 연결시키지 못했다.
전반 종료가 임박한 인저리 타임 포항의 선제골이 터졌다. 아사모아의 스로인 패스에 이어 이명주가 페널티박스 안쪽에 날린 슈팅이 골키퍼 맞고 뒤로 흐르자 달려들던 김진용이 오른발로 차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들어 경기는 치열한 난타전으로 전개됐다. 포문은 감바가 먼저 열었다. 후반 2분 교체로 들어간 니와가 오른쪽 측면에서 밀어준 패스를 엔도가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후반 12분에는 사토가 아크정면에서 골키퍼 키를 넘기는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포스트를 맞고 튕겨나갔다.
실점 위기를 넘긴 포항은 고무열을 투입시키고 반격에 나섰다. 후반 22분 이명주의 강력한 터닝슈팅을 문전에 있던 박성호가 발을 갖다 댔지만 공이 크로스바를 튕기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노병준을 교체 카드로 집어넣고 공세를 강화한 포항은 후반 31분 아사모아의 추가골이 터지며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아시모아는 아크정면에서 수비 한 명을 제친 뒤 통렬한 오른발 슈팅을 성공시켜 상대 추격의지를 꺾었다.
신진호를 투입시키고 굳히기에 돌입한 포항은 막판까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상대를 몰아붙인 끝에 기분 좋은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
스포츠투데이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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