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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20년, 중국을 다시 본다]경제교류 늘리는 대만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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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안잡으면 고립된다…껄끄러운 정치는 그 다음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올 초 대만 총통 선거에서 친중 성향의 마잉주 총통은 과반이 조금 넘는 51.6% 득표율로 신승했다. 대만의 독립을 강조한 상대 후보와 5%포인트 남짓한 차이였다.

두 후보의 결정적인 차이가 대만인들의 정치적 성향을 가늠하는 통일과 독립문제인 점을 감안하면 양안간 교류가 확대되는 현 시점에도 중국에 부정적인 시선이 여전히 상당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지난달 대만 행정원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마 총통의 '삼불정책(불통ㆍ불독ㆍ불무, 통일과 독립을 요구하지 않으며 무력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정책기조)'의 원칙 하에 현재상황을 유지하는 데 대해 21% 응답자가 반대한다고 밝혔다. 같은 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 가량은 중국이 대만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다고 답했다. 한국의 지역갈등처럼 대만 내에도 북쪽 지역의 외성인과 남쪽의 본성인간 좁혀지지 않는 간극이 있는 셈이다.

마 총통은 이러한 여론을 의식한듯 당선 후 "경제교류 확대기조는 유지하겠지만 정치대화를 서둘러 시작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선거에서 진 차이잉원 민진당 후보 역시 중국에 대한 경제종속을 우려했지만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을 폐기하진 않겠다고 밝혔다.


대만이 2010년 중국과 ECFA 협정을 맺은 이유는 중국과 교류를 확대하는 동시에 세계시장에서 고립되지 않기 위한 측면이 컸다. 천융춰 당시 주한대만대표부는 한 인터뷰에서 "아시아에 국가간 FTA(자유무역협정) 체결로 자유무역지대가 형성되고 있지만 북한과 함께 대만은 이 흐름에서 소외돼 있다"며 "만약 중국과 ECFA조차 맺지 못했다면 아마 대만은 주변국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자국 내 사정이 빠듯해 적극적인 변화보다는 당분간 숨고르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오는 가을에 열릴 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지도부교체가 예정돼 있다. 게다가 지난 3월 양회에서 국정목표로 내건 민생안전을 위한 정책을 제대로 시행하기 위해선 본토를 들여다보기에도 여력이 부족하다.


2000년대 들어 대만 국민당 주석이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적은 있지만 정상간 회담은 아직 없었다. 마 총통의 임기 내 성사여부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대만인들의 속내는 결국 현재와 같이 경제ㆍ인적 교류는 늘리고 각자의 정치체제는 간섭하지 않는 현재 상태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최대열 기자 dycho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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