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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오픈 마켓, 뮤지션들 살림살이 좀 나아지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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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오픈 마켓, 뮤지션들 살림살이 좀 나아지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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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오픈 마켓은 인디 뮤지션을 품을 수 있을까. 현대카드는 오는 9일 ‘인디뮤직의 독립선언’이란 문구와 함께 현대카드 뮤직의 하나인 음원 프리 마켓을 런칭한다고 밝혔고 네오위즈인터넷은 지난달 26일 벅스캐스트란 이름의 뮤직 오픈 마켓을 시작했다. 아티스트가 직접 음원 가격을 정할 수 있는 두 서비스는 정액제 대신 PPD(Pay Per Download)로 운영되며, 기존 음원 사이트보다 높은 수익 정산 비율을 채택했다. 현대카드 뮤직은 한국음악저작권협회와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수수료 14%와 운영수수료 6%를 제외한 총 매출의 80%를, 벅스캐스트는 7~80%를 아티스트에게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음악을 만드는 사람에게 유리한 시스템


뮤직 오픈 마켓, 뮤지션들 살림살이 좀 나아지겠습니까 현재의 음원 시장은 월정액 무제한 상품으로 치우쳐있어 아티스트에게 불리한 구조다.


최근 시작했거나 아직 오픈을 앞두고 있는 두 서비스가 벌써 관련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아티스트에게 유리한 환경이 될 가능성 때문이다. 보통 음원 사이트에 음원을 서비스하는 저작권자들은 기본적으로 서비스 업체가 콘텐츠를 사용하는 대가로 주는 저작권료와 음원 서비스로 인해 나오는 수익의 일정량을 받는다. 저작권협회에 등록돼 있는 저작권자들은 보통 저작권료 중 위탁업자에게 주는 수수료를 뺀 나머지를 받고, 음원 서비스에 대한 수익 분배는 서비스 업체와의 계약을 통해 결정한다. 하지만 현재 음원 시장은 저작권자들보다 유통사에게 상대적으로 많은 수익을 주고 대표적인 음원 관련 상품이 월정액 무제한으로 치우친 구조다. 자연스럽게 수익 정산 또한 월간 총매출액을 기준으로 각 곡의 점유율을 산출하는 등 아티스트에게 불리한 악순환이 계속된다. 그래서 PPD로 운영되는 현대카드 뮤직 음원 프리 마켓과 벅스캐스트는 현재 논의되고 있는 저작권료 징수 개정안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지만, 두 서비스를 사용하는 저작권자들은 저작권료가 아닌 음원 서비스로 인해 발생하는 수익 분배 부분에서 기존 음원 사이트에서보다 이득을 노릴 수 있다.

이렇듯 두 서비스는 구조상 공통점을 가졌지만 운영하는 기업의 차이만큼 마케팅 포인트는 다르게 설정했다. 벅스캐스트는 기존 벅스와의 연동을 중심으로 아티스트의 편의에 초점을 둔다. 네오위즈인터넷의 정수영 홍보 유닛장은 “음원 등록이 좀 더 간편하고 음원 판매 상황을 수시로 체크할 수 있는 PPD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아티스트에게 열려있지만 초반에는 인디 뮤지션들이 많이 찾을 걸로 예상한다. 음악의 다양성을 지키면서 해외 진출도 계획하고 있는 플랫폼”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레이블 및 유통대행사가 아닌 음원 인접권을 가진 아티스트 본인만이 등록하게 한 현대카드는 슈퍼콘서트 등의 문화 마케팅 이미지와 오픈 마켓의 질을 우선한다. 현대카드 뮤직 서비스의 초반 기획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오픈 마켓도 들을 만한 음원들이 유지돼야 하기 때문에 TOP 3 뮤지션을 뽑아 혜택을 주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 초반 좋은 음원을 끌어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화려한 마케팅의 일환이냐, 뮤지션 구원투수냐


뮤직 오픈 마켓, 뮤지션들 살림살이 좀 나아지겠습니까


하지만 두 서비스의 주요 타깃인 인디 음악계는 기대와 우려의 시선을 함께 보낸다. 밴드 소란의 보컬 고영배는 “아직 시작하지 않아 구체적으로는 말할 수 없지만 일단 아티스트를 위한 시도 자체는 반갑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독립음악제작자협회의 김민규 대표는 “두 서비스가 인디 뮤지션에게 어울리기도 하고 실제로 주변에서 서비스에 대한 문의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기업의 단기적인 이벤트로 끝날 가능성, 인디 음악계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점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인디 뮤지션들이 이미 독점적인 유통 계약을 맺고, 현대카드 뮤직에 이런 기존 곡을 등록하기 위해서는 예외 조항을 만드는 계약 변경을 해야 한다. 김민규 대표는 “이런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생각보다 많은 뮤지션들이 두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 벅스캐스트 또한 인디 팬덤에 대한 이해가 어느 정도인지 의문이며 인터페이스가 아직 불편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서비스 성공 여부의 핵심인 대중 반응을 예측할 수 없는 것 또한 두 서비스의 과제다. 과연 아티스트가 정하는 금액만큼 지불하고 음원을 살 수 있는 소비자가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고, 사용자에게 제 값을 주고 음원을 구매해야 한다는 도덕적인 이점 외에 어떤 편의를 줄 수 있는 지도 불분명하다. 정수영 유닛장은 “아티스트와 직접 교류하며 금액을 지불할 인디 음악계의 팬덤이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벅스와의 연동을 통해 편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고 현대카드 뮤직의 담당자는 “아이돌 음악이 아닌 새로운 음악이 있다는 점과 뮤지션을 후원할 수 있다는 점을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물론 초기 단계인 두 서비스가 왜곡된 현재 음원 시장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을지, 마케팅의 하나로 끝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뮤직 오픈 마켓이 현재 음원 시장의 구조에 비해 창작자가 본인의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인 것은 분명하다. 시장에 혼란을 주는 잠깐의 마케팅으로 끝나지 않도록 앞으로도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10 아시아 글. 한여울 기자 sixteen@
10 아시아 편집. 이지혜 seve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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