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1일 "경기 회복세가 힘에 부치는 듯하다"고 말했다. "오늘과 어제 발표된 지표들을 보면 회복세가 주춤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날 오전 위기관리 대책회의를 거쳐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다수의 사람들이 특정 프로젝트에 소액을 기부하거나 후원하는 자금조달 방식)' 허용 등 투자·일자리 정책을 내놓은 것도 이런 고민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오늘(1일)은 4월 무역수지가 발표됐고, 어제(4월 30일)는 산업활동동향이 나왔다. 모두 경기 판단에 중요한 단서가 되는 지표들이다. 오늘 나온 4월 무역수지는 석 달째 흑자였지만, 1년 전이나 전월에 비해 수출입액이 모두 줄어든 '불황형 흑자'였다.
하루 전 나온 '3월 및 1분기 산업활동동향'도 경기 전망을 어둡게 했다. 산업 전반의 경기를 반영하는 전(全)산업생산이 4개월 만에 전월비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제조업황을 보여주는 광공업 생산도 석 달만에 3.1% 줄었다. 월 기준 감소폭은 지난 2008년 12월(-10.0%) 이후 가장 컸다.
박 장관은 이런 지표들을 염두에 두고 "지난 1, 2월과 3월 초순까지는 나름대로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나 했지만, 3월 중순 이후엔 (경기 회복세가)힘에 부치 는 듯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 두 달의 지표를 가지고 (경기 흐름을)속단하긴 이르다"면서도 "기존의 틀 속에서 (경기 둔화를)미세조정할 수 있는 정책들을 끌어모아 투자활성화와 일자리 대책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추가 대책이 나올 것이라고도 예고했다. 박 장관은 "이런 기조로 5월 3주나 4주쯤 분야별 대책을 더 내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상반기에 60%의 재정을 조기집행해) 하반기 재정여력이 떨어지는 만큼, 하반기가 오기 전에 경기 회복세의 토대를 다져놔야 한다는 판단이 깔려있다"고 설명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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