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억 집 부자들만 아는 서초동 공동주택 5차 3개동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국토해양부가 올 1월1일을 기준으로 공시한 공동주택 가격은 평균 전년대비 4.3% 상승했다.
이 가운데 전국에서 가장 비싼 공동주택으로는 서울 서초동에 서리풀공원 인근에 위치한 '트라움하우스 5차'가 차지했다. 7년째 가장 비싼 공동주택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공시29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트라움하우스5' 전용면적 273.6㎡ 한 채 가격은 52억4000만원으로 국내 전체 아파트와 연립주택, 다세대주택 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50억8800만원에서 올해 3% 가량 오른 가격이다.
트라움하우스 5차는 서초동 1496-26번지에 3개동 4층 18가구, 전용면적 226~273㎡로 구성된 고급 연립주택이다. 한 개 층에는 2가구만 배치됐고 B동 2층을 제외한 대부분의 주택이 복층 형식이다.
시공사는 고급주택건설을 전문으로 하는 '대신주택'이다. (주)트라움하우스의 지주회사인 대신주택은 1991년 설립돼 트라움하우스1ㆍ2ㆍ3ㆍ5차를 서초동일대에 지었다. 트라움하우스5차는 2001년 11월 착공에 들어가 2003년 4월 준공됐다.
트라움하우스5차의 공시가격은 52억원 가량이지만 지난달 확인된 전용면적 273㎡ 매물의 시세를 보면 90억~150억원 정도다.
인근 M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최근 2~3년간 거래가 없어 시세를 알기는 힘들지만 120억원 정도로 보면 된다"면서 "일주일 전에 트라움하우스3차가 25억원에 전세로 나오긴 했는데 아직 문의는 없다"고 말했다.
비싸다보니 트라움하우스 거주자는 특별하다. 입주자 80% 이상이 대기업 임원급이며 이곳을 소유하려면 소속 회사의 이름을 밝혀야 하고 지적수준도 어느 정도 증명돼야 한다는 것이 중개업자의 설명이다. 전세 거주자에게도 적용된다.
대표적인 소유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강덕수 STX회장 등이다. 독일어로 '꿈의 주택'이라는 뜻의 트라움하우스는 보안시설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설계도면만 1000장에 달하고 공사 시간도 일반 고급빌라의 2~3배나 됐다.
단지 내부도 높은 담으로 둘러싸여 전혀 볼 수 없다. 입구도 하나뿐이어서 모든 출입자가 실시간으로 파악된다. 출입문은 350kg으로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한다.
엘리베이터도 개별 보안카드가 있어야 이용할 수 있으며 중간에 다른 층에 서지 않도록 설계됐다. 주차장 입구에는 사설 경비원이 상주한다.
단지 내에는 스위스 안전규정에 따라 설치된 지하 방공호도 있다. 핵전쟁과 진도 7의 강진에도 끄떡없고 이곳에서 200명이 한번에 2개월 이상 생활하는 게 가능하다.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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