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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A씨 다닌 산후조리원, 가격이 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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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이용요금 공개 방침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천차만별
역삼·삼성동 인근엔 '프리미엄급' 산후조리원 우후죽순


"연예인A씨 다닌 산후조리원, 가격이 무려.." ▲ 프리미엄급 시설과 서비스를 표방한 산후조리원 시설들(출처: 각 산후조리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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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오는 10월 말 첫 아이 출산을 앞둔 김모(33, 서울 불광동)씨는 최근 산후조리원 예약을 위해 평소 점찍어 두었던 몇 곳에 문의를 하다 깜짝 놀랐다. "몸조리만큼은 돈 아끼지 않고 좋은 곳에서 하라"는 남편의 지원을 받아 이름 난 산후조리원을 이용하려 마음 먹었는데 전화를 건 곳마다 모두 자리가 없다는 것. 유명 탤런트가 이용했다는 청담동 S산후조리원은 "VIP실은 올 연말까지 예약이 마감됐다"며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두겠지만 혹시 모르니 다른 곳도 알아보라"고 친절히(?) 안내해 주기까지 했다. 이 산후조리원의 가격은 2주에 1200만원 선이다.


서울시가 산후조리원 이용료 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오는 30일부터 각 조리원들의 가격을 공개하기로 했지만 소위 '프리미엄급'으로 분류되는 고가 산후조리원들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유명 연예인이 이용해 화제가 됐거나 특정 병원과 연계된 산후조리원의 경우 올 연말 출산 예정인 산모들까지 이미 예약이 꽉 차 있어 '임신 확인하자마자 예약해야 한다'는 우스개소리마저 나오는 실정이다.


◆ "잠만 자는게 아니니까"…호텔보다 더 비싼 조리원 = 이들 산후조리원의 이용요금은 말 그대로 천차만별. 서울시가 발표한 산후조리원 평균 요금이 일반실 2주 이용을 기준으로 250만원, 강남구가 평균 365만원이었지만 프리미엄급 산후조리원의 경우 특실과 VIP실 이용료는 대부분 1000만원을 넘어서 2200만원대까지 형성되고 있다. 13박14일 묵게 되니 하룻밤에 무려 70만~170만원에 이르는 셈이다.


"연예인A씨 다닌 산후조리원, 가격이 무려.."

고가의 산후조리원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편안하고 안락한 시설에서 아기와 산모가 안정을 취한다는 기본적인 산후조리 개념 외에도 시설과 서비스 면에서 최고급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 신생아에게는 무균실에서 수입산 기저귀와 유기농 면으로 만든 배냇저고리가 제공되고 소아과 전문의가 아침·저녁으로 회진을 돌며 건강 상태도 체크해 준다.


산모는 여느 호텔 못지 않은 고급 침구가 갖춰진 방에서 휴식을 취하다 이따금 옥상이나 야외가든에서 산책을 즐기는 것은 물론 임신과 출산으로 흐트러진 몸매를 회복시켜 주는 각종 스파와 맛사지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모유수유 전문가가 상주하고 있다", "산후우울증 예방을 위한 심리상담이 이뤄진다", "의사가 직접 찾아와 아기 예방주사를 놔준다", "모유만으로 부족한 아기들은 독일산 프리미엄 분유를 먹인다", "아기 아빠들에게 아침식사를 제공한다" 등 산후조리원마다 내세우는 서비스도 다양하다.


산후조리원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높게 나타나는 점도 임산부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유가 된다. 각종 임신·육아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비싼 만큼 제값을 한다", "형편이 된다면 아기에게 최고급으로 해주고 싶은 게 당연하다" 등의 이용후기를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연예인A씨 다닌 산후조리원, 가격이 무려.."

◆ 강남 한복판을 점령한 산후조리원, "당연히 비쌀 수밖에" =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역삼동 D조리원과 L조리원, 반포동 S조리원 등 유명 산후조리원을 중심으로 선릉역과 역삼역, 학동역을 잇는 강남 지역에만 10여개가 넘는 고가 산후조리원들이 성업중이다. 문을 열 예정이거나 프리미엄급 산후조리원 입지로 거론되는 곳도 여러 곳이다.


오는 6월 오픈을 목표로 내부 공사가 진행중인 삼성동 B산후조리원 역시 '고품격 귀족형 산후조리원'이라는 수식어 덕분에 출산을 앞둔 산모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벌써부터 예약 문의를 받고 있다.


이 산후조리원이 책정한 이용료는 2주일에 최고 1050만원. 산후조리원 관계자는 "룸(방)을 7~8개만 만들기 때문에 산모와 아기 한분한분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차별화된 산후관리 프로그램과 신생아 케어 시스템을 갖추고 식사와 아기용품 모두 최고급으로만 제공하기 때문에 인근 다른 조리원과 비교해도 비싼 가격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달 중순 삼성동에 신규 지점을 낸 R산후조리원 역시 조만간 도곡동에 또다른 프리미엄급 지점을 열 계획이다.


하지만 이같은 고가의 산후조리원 역시 저출산 세태가 빚어낸 또다른 사회문제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익명을 요구한 한 산후조리원 관계자는 "산후조리원 이용이 하나의 출산문화로 정착되면서 고가의 유명 업체를 이용하는 것 또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며 "산모들의 자기만족과 과시욕을 자극하는 업체들의 마케팅이 날로 더해지고 있고 이로 인한 가격거품 또한 부정할 수 없는 만큼 합리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연예인A씨 다닌 산후조리원, 가격이 무려.." ▲ 프리미엄급 시설과 서비스를 표방한 산후조리원 시설들(출처: 각 산후조리원 홈페이지)




조인경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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