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미국 경제의 올 1분기 성장률이 지난해 4분기는 물론 시장 예상치에도 못 미쳤다. 소비지출이 늘었지만 기업 설비투자가 줄고 재고 비축이 둔화된 탓이었다. 반면 재고물량은 크게 늘어나 향후 경기 둔화세가 좀 더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 상무부가 발표한 미국의 올 1분기 GDP 성장률은 2.2%다. 이는 당초 시장 예상치인 2.5%에 못 미치는 결과다. 전분기인 지난해 4분기 3.0%보다도 크게 낮아진 수치다.
세부 항목별로는 최종 판매가 1.6%로 시장 전망치인 2.1%보다 낮았지만 지난해 4분기의 1.1%보다는 높았다. 1분기 GDP 디플레이터는 1.5%로 전분기 0.8%보다 높았지만 예상치인 2.0%보다는 낮았다.
소비지출은 2.9% 증가해 앞선 분기의 2.1%보다 개선됐다. 내구재 지출은 15.3%로 전분기 16.1%보다 다소 낮아졌다. 기업 설비투자는 2.1% 감소해 지난 2009년 4분기 이후 5분기만에 가장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수출은 5.4% 증가해 전분기의 2.7%를 크게 웃돌았고 수입은 4.3% 증가로 전분기 3.7%보다 소폭 증가했다.
기업 재고물량은 695억달러 어치 증가해 지난 2010년 3분기 이후 1년 반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1분기 GDP를 정확하게 예측했던 줄리아 코로나도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이 상당히 안정적"이라며 "여전히 예측하기는 힘들지만 더 나은 실적을 위해 수요가 지속되는지 지켜봐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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