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실적 국내 4위.. 중남미 지역 집중 공략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포스코건설이 해외건설 시장의 새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국내 4위 시공능력 건설사로 도약하게 된 주요 이유는 해외시장 점유율 확대와 깊은 관련이 있다. 해외건설 미개척 국가에서도 포스코건설은 주력사업인 철강플랜트 외에 에너지ㆍ신도시개발ㆍ토목 등의 영역에서 기술력과 가격경쟁력 등에서 인정받는다.
지난해 포스코건설은 전체 수주금액(14조4000억원) 중 56%인 8조여원을 해외에서 수주했다. 2020년까지는 포스코그룹의 E&C 부문 계열사와 함께 총 수주 100조원, 매출 60조원을 달성해 세계 10위의 건설회사로 성장한다는 각오다.
이에 포스코건설은 해외 신시장 개척을 위해 당장 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포커스(Focus) 국가군'과 중장기적으로 사업 기반을 육성할 필요가 있는 인큐베이트(Incubate) 국가군을 따로 선별해 차별화된 진출전략을 세워 사업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건설이 중남미 지역과 첫 인연을 맺은 때는 지난 1998년 브라질 남동부 투바라옹(Tubarao) 항구 인근에 연산 400만t 규모의 펠릿공장을 준공하면서부터다. 이후 포스코건설은 국내 대형 건설사 최초로 2006년 12월 에너지사업본부를 신설했다. 미개척 유망지역인 칠레, 페루 등 중남미 국가에도 본격 진출했다.
2006년 포스코건설은 칠레 벤타나스(Ventanas) 석탄화력발전소(240MW급)를 총 공사비 3억7000만달러에 수주해 중남미 에너지플랜트 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다. 이 사업은 국내 건설사 최초의 중남미 에너지플랜트시장 진출이자 최초의 해외 석탄화력발전소 턴키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관련 업계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어 2007년에는 칠레에서270MW급 캄피체(Campiche)와 520MW급 앙가모스(Angamos) 석탄화력발전소를 연속 수주했다. 2010년에는 400MW급 산타마리아 Ⅱ(Santa Maria Ⅱ) 석탄화력발전소를 수주했다. 이로써 포스코건설은 칠레에 진출한 이후 총 24억달러 규모의 에너지플랜트 공사를 따냈다.
2009년에는 페루에서 3억5000만달러 규모의 830MW급 칼파(Kallpa) 복합화력발전소를 수주했다. 2010년에도 2억9000만달러 규모의 810MW급 칠카 우노(Chilca Uno) 복합화력발전소를 수주했다. 국내 건설사 중 최초로 페루 에너지시장에 진출한 포스코건설은 2년 연속으로 복합발전소를 수주해 중남미 시장에서의 확고한 입지를 다시 한 번 보여줬다.
특히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12월 약 5조원 규모의 브라질 CSP 일관제철소를 수주했다. 이는 국내 건설업체가 해외에서 수주한 단일 플랜트 공사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제선ㆍ제강ㆍ연주 등 일관제철소의 모든 공정에 대해 설계, 구매, 시공, 시운전까지 EPC 턴키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지난 2월에는 에콰도르 제1의 EPC 기업인 산토스 CMI社도 인수했다. 이를 통해 중남미 지역에서의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에콰도르 수도 키토(Quito)에 본사를 두고 있는 산토스 CMI社는 자국 내 최대 규모의 플랜트 시공업체다. 멕시코ㆍ칠레ㆍ브라질ㆍ미국 등 중남미 지역의 현지 법인을 통해 사업 다각화에 나서며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산토스 CMI社 인수가 중남미지역의 사업영역 확장과 수주 증대에 시너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산토스 CMI社의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기술력을 기반으로 중남미 시장에서 한층 공격적인 수주활동을 펼쳐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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