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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선대(이병철) 회장 발언 꺼내며 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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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목조목 반박…'30년 전 삼성가'로 올라간 형제설전

이건희 회장, 선대(이병철) 회장 발언 꺼내며 역공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4일 서울 서초사옥으로 출근하는 도중 기자들에게 이맹희씨 관련 발언을 마친후 비서의 부축을 받으며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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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형 이맹희씨와 누나 이숙희씨의 발언에 반박하는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의 모습은 분노 그 자체였다. 과거 30년전의 일까지 들추며 조목조목 설명에 나선 이 회장은 더이상은 참지 않겠다며 작심한듯 보였다. 30년 전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이병철 "장남 맹희 6개월만에 그룹 전체 혼란, 본인이 자청해 물러나"=고 이병철 선대 회장의 저서 '호암자전'에 따르면 장남이었던 이씨는 지난 1966년 '사카린 밀수사건'의 책임을 지고 선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아버지를 대신해 그룹 회장직을 맡아 계열사를 총 지휘했다. 이씨는 한때 삼성전자, 중앙일보, 삼성물산 등 주력 계열사의 부사장, 전무, 상무 등 17개 직책을 맡기도 했다.

선대 회장은 호암자전을 통해 "장남 맹희에게 그룹 일부 경영을 맡겨봤지만 6개월도 채 못 돼 맡겼던 기업체는 물론 그룹 전체가 혼란에 바졌다"면서 "결국 본인이 자청해 물러났다"고 밝혔다.


선대 회장은 이후 그룹 회장직 복귀를 노렸지만 둘째 아들인 이창희씨가 1969년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고 이병철 선대 회장의 비리, 외화 밀반출, 탈세와 관련된 탄원서를 제출하며 이 회장의 복귀에 제동을 걸었다. 이맹희씨 역시 당시 이창희씨와 함께 탄원서 작성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이 "그 양반은 아버지를 형무소 넣겠다고 박정희 대통령한테 고발을 했던 양반"이라고 발언한 대목의 근거다.


결국 이병철 선대 회장은 1973년 이맹희씨가 가진 17개 직함 중 14개 자리에서 물러나게 해 삼성물산, 삼성전자, 제일제당의 부사장 직함 3개만 남겼다. 그 후 이병철 선대 회장은 삼성그룹 회장으로 경영에 복귀했다.


그 뒤 이맹희씨는 아버지와 거리를 뒀다. 그는 겨울에는 사냥을 하고 여름에는 제주도의 마라도를 떠돌았다. 이후 일본으로 출국한 이맹희씨는 이병철 선대 회장이 1976년 일본 출장 당시 동경지점에 출근하지 않고 반기를 들었다. 이를 두고 이병철 회장은 이맹희씨가 자진해서 회사 경영을 그만뒀다고 밝혔다.


결국 이병철 선대 회장은 장남이 경영에 뜻이 없고 둘째인 이창희씨는 적당하지 않다며 셋째 아들인 이건희 회장을 후계자로 선정했다. 이후 이맹희씨는 중국으로 거처를 옮겨 사냥과 승마 등으로 여생을 보내고 있다. 이를 두고 이 회장은 "우리 집에서는 퇴출당한 양반"이라고 표현했다.


아울러 "자기 입으로는 장손이다 장남이다 이러지만 나를 포함해서 누구도 장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없고 이 사람이 제사에 나와서 제사 지내보는 꼴을 못 봤어요"며 가족과의 단정을 기정사실화 했다.


◆"이숙희씨, 금성사로 시집가더니 삼성와서 떼쓰더라"=이숙희씨는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부인이다. 구자학 회장은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셋째 아들이자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동생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과는 숙질간이다. 구자학 회장은 LG가 사람이지만 이숙희씨와 결혼 후 제일제당, 동양TV 이사, 호텔신라 사장, 중앙개발 사장 등을 맡았다.


하지만 이건희 회장이 경영을 맡게 된 뒤 구 회장은 삼성그룹의 경영에서 배제됐다. 이 회장이 가전, 반도체 등 전자 사업에 집중하면서 LG와 경쟁 구도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이후 구 회장은 LG그룹으로 돌아가서 전문경영인 역할에 안주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숙희씨는) 결혼전에는 애녀였다"고 회고했지만 "결혼하고 나서 그 시절 금성(현 LG전자)로 시집을 가더니 (삼성이) 같은 전자 동업을 한다고 그쪽 시집에서 구박을 많이 받아 우리집에 와서 떼를 쓰고 했다"고 비난했다.




명진규 기자 ae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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