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최근 미국의 인터넷서비스업체인 AOL에서 인수한 특허 상당부분을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업체 페이스북에 5억5000만달러에 매도하기로 합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언론들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이스북의 이번 특허 인수는 내달로 예정돼 있는 기업공개(IPO)에 앞서 이뤄진것으로 야후의 특허공세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는 방책으로 풀이되고 있다.
MS는 이번 합의로 AOL이 보유하고 있는 특허 650건의 소유권을 페이스북에 넘겨주게 되며, 나머지 275건은 그대로 보유할 계획이다.
MS는 앞서 AOL로부터 특허 925건을 10억6000만달러에 구입했으며 나머지 특허 300건에 대해서도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MS로서는 필요한 만큼의 특허를 챙기면서 특허확보비용의 절반을 회수하고 페이스북은 특허전쟁에 대비할 무기를 확보하게 됐다.
페이스북의 법률최고책임자인 테드 울리오트는 "이번 특허인수는 페이스북에 중요한 부분"이라며 "장기적으로 페이스북의 이해를 보호하기 위한 지적재산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데 있어 중요한 진전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페이스북이 적극적으로 특허 확보에 나서게 된 것은 다른 IT 대기업처럼 다수의 특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지 못한데 따른 특허 분쟁에서의 취약성 때문이다. 연초만 해도 페이스북은 미국에서는 503건을 특허를 출원했지만 56건이 인정된 수준에 머물렀었다.
이 빈틈을 노린 야후는 난 3월 12일 10건의 특허 침해를 주장하며 캘리포니아주 북부 지구 연방 지방재판소에 페이스북을 제소했다.
하지만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페이스북은 MS와의 거래에 앞서 IBM으로부터 750개 특허를 사들이는 등 두번의 특허 거래를 통해 1400건의 특허를 확보하게 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오히려 역공에도 나설수 있는 상황이다.
브라이언 위서 피보털리서치그룹 애널리스트는 "페이스북에는 약이, 야후에는 결정타가 될 소식"이라면서 "야후는 페이스북을 상대로 특허권 분쟁을 걸 여지를 노리고 있었겠지만 페이스북은 엄청난 방어력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페이스북은 3월 말로 끝난 올해 1분기 매출이 10억6000만달러, 순이익 2억500만달러라고 이날 밝혔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5% 늘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6% 줄었다. 순이익은 상장비용 발생으로 크게 감소했다. 이용자수는 9억명을 돌파했다. 3월말 시점의 이용자는 1년전보다 33% 증가한 9억100만명에 달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