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김문수 경기도지사의 대권 출마 선언에 증시도 요란하다. 주말 뉴스를 김 지사가 도배를 하자 23일 개장전부터 테마주 찾기는 '점입가경'이었다. 전통적인 김문수 테마주로 분류되는 유니버셜스튜디오 테마주를 비롯해 무려 7~8개군에서 40개가 넘는 종목들이 오르내렸다.
이날 개장 초, 김 지사가 추진한 유니버셜스튜디오 관련주들인 대영포장과 엠피씨, 배명금속이 일찌감치 상한가를 치고 나가자 인맥 관련주인 대주전자재료와 한솔홈데코도 상한가를 오르내렸다.
김 지사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시절부터 제기했던 한중 해저터널 관련주들도 시세를 냈다. 울트라건설, 특수건설, 삼목정공 등 해저터널 테마주 일부는 지난 대선때 대운하 테마로 대선테마주의 중심에 섰던 종목들이기도 하다.
철도테마주들도 김문수 바람에 덩달아 급등세를 보였다. 김 지사가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를 추진했다는 사실이 부각된 덕이었다. 대아티아이가 장 초반 상한가 근처까지 간 것을 비롯해 리노스, 대호에이엘, 세명전기 등이 모두 10% 이상 오름폭을 키우기도 했다.
대선 주자 대부분이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는 일자리 창출 관련주들도 빠지지 않았다. 사람인에이치알과 윌비스가 나린히 5% 내외의 오름세를 보였다. 김 지사가 황우석 박사의 복제돼지 연구 등을 지지했다는 사실을 근거로 황우석 관련주로 언급되는 에스티큐브도 이날 장초반 상한가를 찍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김 지사가 가장 인구가 많은 자치 도인 경기도 지사를 맡고, 경제관련 언급을 많이 하다보니 테마주들의 숫자와 종류도 다양한 것 같다"면서도 "이런 논리라면 경기도 지역 기업들은 모두 김문수 테마가 돼야 하지 않겠냐"며 지나친 수혜주 확산과 이상급등을 경계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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